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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지적하는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정현백 “탁현민 행정관 우려사항 청와대에 전달하겠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지적하는 야당의원들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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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행정관 사퇴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아닌 청와대 선임 행정관의 '사퇴' 문제가 불거졌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여성관'이 문제시 된 것이다.

4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청문위원들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정 후보자가 탁 행정관 거취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 할 것을 요구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탁 행정관에 대해 "(대중이) 관심 기울이길 원하는 '관종'"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탁 행정관 거취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의했다.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탁 행정관의 <상상력에 권력을> 책 내용을 언급하며 "탁 행정관은 여성을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적 도구로 여기고 있고 불법행위인 성매매를 정당화하고 있다"라며 "반어적으로 기술한 게 아닌가 여러 번 읽어봤는데 성매매 옹호를 넘어 찬양까지 하는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에 따르면 탁 행정관은 "청량리 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시설은 노골적으로 성욕해소를 목적으로 한다"며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서술했다. 또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이 일상적으로 가능한,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며 "그러니 이 멋진 도시의 시민들이여, 오늘도 즐겨라. 아름다운 서울의 유흥시민이여!"라고도 했다.

야당 청문위원들의 지적에 정 후보자는 "탁 행정관의 발언이 여성의 시각에서는 차별로 느껴지고 있다,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해 이런 부분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라면서도 "탁현민씨 인사 문제는 제 소관이 아니라 우려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라고만 답했다. 김 의원이 탁 행정관을 사퇴 시키라고 말할 의사가 있냐고 재차 묻자 정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고민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정 후보자 "재협상할 수 있는 사안"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안보관을 지적하는 야당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안보관 지적 받는 정현백 후보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안보관을 지적하는 야당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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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에게 '색깔론'을 씌우려는 질의도 이어졌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는 천안함이 북한 탓이 아니라며 미국을 방문했다"라며 "NGO 활동도 북을 옹호하고 치켜세우는 한결같은 행동을 했다, 편향된 이념으로 무장되고 비뚫어진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후보자가 2010년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당시 미국 의회 '한반도 평화포럼'에 참석해 "천안함 사건은 과학저널 <네이처>에서도 논쟁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한국 시민사회는 한반도의 대치 및 긴장 상황에서 미국의 '균형자' 역할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밝힌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정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적은 한번도 없다"라며 추가적인 설명을 하려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후속질의에서 답변을 듣겠다며 후보자의 답변조차 제대로 듣지 않았다.

한편,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 정 후보자는 "재협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전문 무효화를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보다는 합의사항에 문제가 있으니 새로운 과정을 거쳐 새로 논의되어야 한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당시 합의 결과로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의 활동에 대해 그는 "활동 전반을 검토하겠다"라며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주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정현백, #여성가족부, #탁현민, #위안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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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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