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기자: "(미국 체류 당시) 친박 국회의원들을 바퀴벌레로 표현했는데, 누구를 의미하나."

홍준표 : "야 이 양반아, 그걸 이야기하면 내가 명예훼손으로 제소된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대표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특정 대상을 비난하면서 주어를 빼는 것은 홍 전 지사 특유의 화법이다. 본인도 '명예훼손 제소'를 우려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언사다. 누군지 언급하지 않아도 그 공격 대상이 명확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돌아온 홍준표의 '모두까기' "주사파 패당 정부" "어딜 감히!").

홍 전 지사는 결국 자신의 화법 때문에 진짜 피소 위기에 처했다. 같은 날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며 중앙일보·JTBC 홍석현 전 회장을 직격한 발언 때문이다.

분노한 <중앙> "망언 사과하고,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중앙일보>는 19일 홍 전 지사의 발언을 규탄하는 사설을 냈다. 사설은 "이 땅에서 신문, 방송, 조카 구속, 특보라는 표현의 공통분모는 딱 하나 밖에 없다"며 "중앙일보와 JTBC, 그리고 홍석현 전 회장"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회장이 특보직 때문에 언론사를 정권에 '갖다 바쳤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에도 전면 반박했다. "홍 전 회장은 미국 특사에서 귀국하던 지난달 21일 '처음 듣는 말이라 당혹스럽다'고 말한 뒤 고사의 뜻을 전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중앙일보와 홍 전 회장의 명예를 명백히 난도질했다"며 "홍 전 지사는 누가 어디에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는지 주어와 목적어부터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망언에 해명하고 사과"함은 물론, "발언에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중앙미디어네크워크는 회사 차원의 항의성 입장문을 배포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18일 밤 입장을 내고 "홍 전 지사가 사실과 다른 터무니없는 주장을 편 데 홍 전 회장과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어 "홍 전 회장은 특히 2017년 3월 18일 고별사를 통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양사의 경영에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홍 전 회장의 조카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별검사 수사에 따라 재판에서 사실관계를 다투고 있고, 조카를 구속시켰다는 홍 전 지사의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태그:#홍준표, #중앙일보, #명예훼손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