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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백지화'를 촉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백지화'를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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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와 창원산림조합은 최근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하다 중단했고, 계곡에 중장비 이동통보를 만들면서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창원시와 창원산림조합은 최근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하다 중단했고, 계곡에 중장비 이동통보를 만들면서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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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수 서식 생물이 사는 창원 용추계곡에 사방댐과 돌 쌓기 등 '산사태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환경시민단체와 토목전문가들이 '공사 백지화'를 요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7일 오후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이같이 지적했다. 창원시는 지난 5월 30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용추계곡은 2016년 10월 6일 닥친 태풍 '차바' 때 폭우로 인해 등산로가 심하게 파괴되었다. 창원시는 예산 4억원을 들여 지난 3월 말부터 8월까지 산사태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입구에서 1km 상류 지점(용추7교~용추8교 사이)에 높이 5m의 '사방댐'을 짓고, 계곡 가장자리에 돌을 쌓는 공사다. 창원시는 이 공사를 위해 계곡에 중장비 이동통로를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일부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또 창원시는 계곡에 있는 큰 바위를 깨기도 했고, 바위를 가장자리로 치우거나 모아놓기도 했다.

현장을 본 박재현 교수는 "돌을 쌓는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되고 인공미를 가미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창원시가 계획하는 대로 공사를 해놓으면 오히려 유속이 더 빨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풍 피해를 입더라도 이런 계곡은 그대로 자연적으로 두는 게 맞고, 파괴된 등산로나 넘어진 나무는 그 부분만 복구하거나 제거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방댐에 대해, 그는 "대개 사방댐은 산사태를 막기 위해 계곡 하류에 설치해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며 "그런데 용추계곡은 하류인 길상사 앞에 저수지가 있어 그곳이 사방댐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계곡에 있는 큰 바위를 옮기거나 깨서는 안 된다. 큰 바위는 홍수 때 물 흐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곽요한 경남생명의숲 사무국장은 "용추계곡은 창원의 어느 곳보다 뛰어난 식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보전 가치가 높다. 지난 주말에도 이곳에서 나비 10여 종을 봤다"며 "이곳은 원시 상태로 보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공사가 한창인 지역 옆에는 "야생화 군락지 조성 관리지역"이라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강창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회원른 "이 계곡 아래 동네에 사는데, 여태까지 계곡으로 인해 피해를 본 적은 없다"며 "식생 서식이 좋은 계곡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창원시와 창원산림조합은 최근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하다 중단했고, 계곡에 중장비 이동통보를 만들면서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창원시와 창원산림조합은 최근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하다 중단했고, 계곡에 중장비 이동통보를 만들면서 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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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와 창원산림조합은 최근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하다가 중단했다.
 창원시와 창원산림조합은 최근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를 하다가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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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 계곡이 무자비하게 훼손"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회견문을 통해 "용추계곡에 수해복구공사라는 명목으로 사방댐과 낙차공, 전석 쌓기 등을 하고 식생토낭을 조성한 후 종자를 파종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산림과 계곡이 무자비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공사차량 진입로 개설과정에서 사라진 1급수 지표 생물들의 서식처, 원상복구하라"며 "공사차량의 진입로로 이용하고자 계곡 안에 흙과 돌을 쌓아 만든 가도로에는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 가재, 옆새우, 플라나리아 등의 수생생물과 보호종인 도롱뇽 등 양서파충류 등이 서식하는 공간이다"고 했다.

이어 "그런 곳에 외부에서 잡석을 반입하고, 기존 계곡 안에 있던 큰 돌을 파쇄한 후 성토를 하면서 생물들의 서식지가 무자비하게 파괴 되었다"며 "그럼에도 공사 이후에 다시 돌을 들어내면 자연적으로 복구가 된다고 말하는 행정의 무사안일주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창원시는 하루 속히 공사장비 진입을 위해 개설한 진입로를 없애고, 사면을 메꾼 복토제와 외부 반입 잡석을 들어내어 빠른 시일 내에  뭇 생명들의 서식지를 원상 복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용추계곡의 식생을 교란하는 종자파종, 전면 배제하라"며 "용추계곡은 계절마다 다양한 식생을 유지하고, 야상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고 했다.

이어 "그런 곳에 수해복구공사를 하면서 사면에 외부 식물의 종자를 파종한다는 것은 용추계곡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의 고유 생태계를 위협하고 교란시킬 것"이라며 "환경수도를 자칭하는 창원시에서 용추계곡의 생태적 특성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도심의 공원을 조성하듯 마구잡이식, 천편일률적인 식생을 조성한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용추계곡 생태계를 파괴하는 '창원1지구 산사태 복구공사'를 전면 백지화 할 것", "숲과 수생태계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파괴된 곳은 조속히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복구공사이지 환경 훼손이 아니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하는 공사로, 그 과정에서 장비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비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계곡에 조성해 놓은 장비이동통로는 공사가 끝나면 거둬내 원상복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창원 용추계곡, "1급수 생물 서식" 지적에 공사 중단 (6월 1일자)
태풍 '차바' 때 창원 용추계곡 등산로 곳곳 파괴 (2016년 10월10일)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가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가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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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백지화'를 촉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백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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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백지화'를 촉구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함께, 7일 오후 창원 용추계곡 산사태 복구공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백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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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시, #창원시산림조합, #용추계곡, #창원물생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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