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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구지부 소속 교사및 퇴직 조합원이 미수습자 가족과 대화를 나눈 장소
▲ 미수습자 가족 만남의 장소 전교조 대구지부 소속 교사및 퇴직 조합원이 미수습자 가족과 대화를 나눈 장소
ⓒ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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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전교조 대구지부 선생님들과 퇴직 교사 모임인 '참벗회' 회원들은 목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오랜 가뭄에 단비를 기다리며 도착한 목포항에는 거센 비바람이 불었다.

"'여기에서 못 찾으면 어떡하지? 여기에서 조차 나만 홀로 남겨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과 공포에 우리끼리 서로 말 한 마디 못하고 고개를 떨구게 됩니다. 우리를 2014년 4월 16일에서 여기 2017년으로 데려다 주세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우리가 울고 난리쳐도 '아, 저 사람들이 아파서 그래'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세요. 그러면 저희도 사랑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서 다른 모든 아픈 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부모가 될게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대표인 은화 어머니의 말씀이다.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세월호 관련 뉴스를 계속 접해 왔는데도 목포항의 미수습자 컨테이너에서 직접 듣는 그들의 이야기엔 또 다른 속살이 있었다. 그들은 마음 알아줄 상대를 만나 가슴에 동여 맨 아픔을 실타래처럼 구비구비 풀어 놓았다.

"대구분들, 저희가 갈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많이 도와 주시고... 정말 고맙습니다."

예은이 어머니께서도 유가족을 대표해서 우리를 환대해주셨다. 노란 리본 물결이 노란 담장이 되어 세월호가 누워있는 항만 앞 울타리에 물결 치고 있었다. 그동안 이곳을 찾은 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말해주고 있었다.

미수습 가족 만남의 장소에서 질의 응답으로 진행된 세월호 미수습 가족과의 인터뷰
▲ 은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있는 전교조 교사와 대구 참가자들 미수습 가족 만남의 장소에서 질의 응답으로 진행된 세월호 미수습 가족과의 인터뷰
ⓒ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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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대구지부 세월호 특위를 맡은 김익배 선생님, 그리고 박신호 선생님은 팽목항과 목포항을 수십 번 드나들었어요."

일정을 마치고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선생님들을 격려했다.

대구에선 50명 한 차 가득 출발했다. 오늘의 목포항 방문은 세월호에 연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전교조와 '세월호 시민 대책 위원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책위 상황실장을 맡은 김선우씨의 깨알같은 경과 보고는 그가 긴 시간동안 이 일에 얼마나 몸과 마음을 바쳐왔는가를 알게 해주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아쉬움을 거울삼아 새 정부에서 제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어서 빨리 발족되어 미수습자 가족을 포함한 유가족들과 불철주야 헌신하고 있는 대책위원회의 바람과 노력이 조속히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깊은 아픔의 공유로 수천 수만 영혼의 조각보를 수놓은 모두에게 가슴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항에 방문자들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상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란 리본에 담았다.
▲ 철조망에 매달아놓은 노란 리본 세월호가 인양된 목포항에 방문자들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상 조사가 조속히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란 리본에 담았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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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세월호미수습자, #세월호기념관, #세월호조사특위, #전교조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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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자스민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여행에 관한 기사나 칼럼을 쓰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ssuk02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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