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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주말은 맑은 날씨라는 뉴스 보도입니다.

야외활동하기 좋다고 하니 여행하기는 좋겠지만, 가물어 마음이 타들어가는 농부를 생각하면 비가 흠벅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일 오후 북한산 족두리봉에 다녀왔습니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집에만 있다가 가는 것보다 가볍게 산행을 하고 가면 더 상쾌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전철 6호선을 타고 독바위역에서 내리니 오후 2시 30분입니다. 하늘은 맑고 좋은데 햇살이 너무 뜨겁습니다. 대호아파트 뒷쪽에서 족두리봉을 오릅니다. 외국인 여성 두명도 산행 안내판을 보며 둘레길을 걸을지 족두리봉을 올라갈지 망서리는 듯 하더니 내 뒤를 따라 옵니다.
족두리봉을 오르다가 바라본 북악산과 인왕산 ⓒ 이홍로
족두리봉을 오르다가 만난 멋진 구름 ⓒ 이홍로
족두리봉의 독바위 ⓒ 이홍로
족두리봉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 이홍로
구름을 주제로 사진을 찍고 싶다던 김형석 교수님

암벽길을 오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산행 복장이 아니라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습니다. 산을 조금 올라 갔다가 내려 가는 것 같습니다. "산은 올라 갈 때보다 내려 갈 때 조심해야 돼."라고 하며 조심조심 내려 갑니다. 맞습니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합니다.

첫번째 고개에 올라 서니 은평뉴타운이 보이고 북악산과 인왕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하늘에는 흰 구름이 흘러 갑니다.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형석님의 책을 읽다 보니 나이 들어 취미생활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진을 찍는다면 구름을 주제로 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하늘의 구름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을 보기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 날도 구름은 시시각각 변하며 어디론가 흘러 갑니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 이홍로
가까이 바라본 향로봉 ⓒ 이홍로
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족두리봉 ⓒ 이홍로
찔레꽃 ⓒ 이홍로
싸리꽃 ⓒ 이홍로
땀을 흘리며 암벽길을 올라 갑니다. 한 등산객이 소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가 내가 올라 가고 있으니 뒤따라 올라 옵니다.

족두리봉 정상에는 바위 뒤 그늘에서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는 등산객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향로봉과 비봉, 보현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서울 시내 조망도 좋습니다. 요즘 미세먼지가 없으니 참 좋습니다. 좋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족두리봉을 내려와 향로봉으로 향합니다. 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보는 족두리봉은 마치 결혼하는 신부가 머리에 쓰는 족두리 모양과 같다고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족두리 모양입니다.

향로봉을 오르기 전 불광사쪽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 옆에는 하얀 찔레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아랫쪽에는 찔레꽃이 지고 없는데, 여기는 기온이 낮아 지금 피었나 봅니다. 바로 옆에는 분홍색 싸리꽃도 피었습니다.

이날 짧은 산행이었지만 산들바람이 불고, 하늘에는 멋진 구름이 있고, 등산로 옆의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즐겁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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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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