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들어와 "정권을 잡자마자 날치기를 하면 되느냐", "협치 같은 소리 한다"라는 등 고성을 질렀다. 조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찬성·반대 등 투표하는 동안 이를 '날치기 표결'이라 비난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표결 중인 의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우택 등 한국당 "문재인 인사 참사, 이낙연 지명 즉시 철회하라"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총리 인준에 반대하며 예정에 없던 피켓 시위를 벌이고 국회의장에 항의 방문을 해 본회의가 지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후 2시 30분께부터 1시간 넘는 비공개 의총을 연 끝에 '본회의에 참석하되 반대 의사 표시' 방침을 정한 이들은 실제 총리 인준 안건이 상정되자 큰 목소리로 항의한 뒤 퇴장했다. 정 의장 합의로, 한국당 의총이 열리는 동안 본회의는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됐다.
이들은 퇴장한 직후 로텐더홀 앞 계단에 서서 '문재인 정부의 자기 모순적 인사참사, 국민 앞에 사죄하고 부적격자 지명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현수막을 들고 재차 총리 인준 규탄 시위를 벌였다. 각 의원은 붉은 글씨로 쓰인 "아들 병역 면탈 이낙연, 자진해서 사퇴하라", "위장 전입 이낙연, 문재인은 철회하라" 등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규탄 시위 직후 또 한 차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다. 정 권한대행은 의총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첫 내각이 잘 구성돼야 하는데, 문제가 충분히 해명되지 않고 부적격 인사가 총리가 되는 등 나쁜 선례를 남긴 데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총리 인준이 늦어지더라도 여야 간 원만한 합의에 의한 인사가 총리가 되길 원했다"며 "저희로서는 강력한 대여(권) 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해, 향후 청문회에서 재차 정부와 제1야당 간 갈등이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 신임총리는 인준안 통과 뒤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국회 인준을 받았다. 여야 국회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썼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저를 걱정해주신 많은 국민께 감사드린다. 저와 제 가족의 지난날의 흠이 적잖게 드러났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문재인 정부에 안겨주신 역사적 책무를 다하도록 신명을 바치겠다.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할 정부다운 정부, 내각다운 내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 취임식은 같은 날 오후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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