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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3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 수 188표 중 찬성 164표 반대 20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하고 있다. 표결이 시작되자 퇴장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빈 자리가 오른쪽에 보인다. ⓒ 남소연
[기사 재보강: 31일 오후 5시 35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후 21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통해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의원 188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이 중 찬성 164표, 반대 20표, 기권 2표, 무효 2표가 나왔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299명)의 과반수가 출석해 이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애초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오후 2시 시작된 본회의에서 곧장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의 반대·항의로 본회의가 지연돼 오후 4시께가 돼서야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표결 절차를 이어가려고 한 오후 3시 30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와 거세게 항의한 뒤 곧장 퇴장했다.
표결에 참여한 의원 '기록'하겠다는 조원진, 맞불 놓은 노회찬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3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불쑥 나타나, 삿대질에 고함을 치며 항의하고 있다.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조 의원은 "정권 바뀌자 마자 날치기 한다"며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을 "나도 찍어줄게"라고 내뱉으며 촬영하기도 했다. 이를 곁에서 지켜 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책상 위에 놓여있던 스마트폰을 들어 '맞불 기록'을 남기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 남소연
한편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 들어와 "정권을 잡자마자 날치기를 하면 되느냐", "협치 같은 소리 한다"라는 등 고성을 질렀다. 조 의원은 여야 의원들이 찬성·반대 등 투표하는 동안 이를 '날치기 표결'이라 비난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로 표결 중인 의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우택 등 한국당 "문재인 인사 참사, 이낙연 지명 즉시 철회하라"
이낙연 총리 인준 표결에 참여한 박지원-유승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3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이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기표소 앞에 줄지어 서 있다. ⓒ 남소연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총리 인준에 반대하며 예정에 없던 피켓 시위를 벌이고 국회의장에 항의 방문을 해 본회의가 지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오후 2시 30분께부터 1시간 넘는 비공개 의총을 연 끝에 '본회의에 참석하되 반대 의사 표시' 방침을 정한 이들은 실제 총리 인준 안건이 상정되자 큰 목소리로 항의한 뒤 퇴장했다. 정 의장 합의로, 한국당 의총이 열리는 동안 본회의는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됐다.

이들은 퇴장한 직후 로텐더홀 앞 계단에 서서 '문재인 정부의 자기 모순적 인사참사, 국민 앞에 사죄하고 부적격자 지명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현수막을 들고 재차 총리 인준 규탄 시위를 벌였다. 각 의원은 붉은 글씨로 쓰인 "아들 병역 면탈 이낙연, 자진해서 사퇴하라", "위장 전입 이낙연, 문재인은 철회하라" 등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규탄 시위 직후 또 한 차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다. 정 권한대행은 의총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첫 내각이 잘 구성돼야 하는데, 문제가 충분히 해명되지 않고 부적격 인사가 총리가 되는 등 나쁜 선례를 남긴 데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총리 인준이 늦어지더라도 여야 간 원만한 합의에 의한 인사가 총리가 되길 원했다"며 "저희로서는 강력한 대여(권) 투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해, 향후 청문회에서 재차 정부와 제1야당 간 갈등이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 신임총리는 인준안 통과 뒤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부족하고 부덕한 제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국회 인준을 받았다. 여야 국회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썼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저를 걱정해주신 많은 국민께 감사드린다. 저와 제 가족의 지난날의 흠이 적잖게 드러났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문재인 정부에 안겨주신 역사적 책무를 다하도록 신명을 바치겠다.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할 정부다운 정부, 내각다운 내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국무총리 취임식은 같은 날 오후 오후 6시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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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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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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