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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3 총선을 이틀 앞둔 2016년 4월 11일, 종편 TV조선 <시사탱크>에 출연한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는 노동계 지지후보로 나선 현대자동차 노조 출신 무소속 윤종오 후보를 두고 "이석기 같은 교두보가 원내에 다시 만들어진다는 것은 종북 숙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윤종오 후보를 종북으로 몰아세웠다.

고 교수는 당시 울산 북구에서 무소속 윤종오 후보와 민주당 이상헌 후보 간의 야권연대가 성사돼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서자 "민주당이 구 통진당 종북과 연대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야권 단일화에 힘 실어... 보수층은 종북으로 매도

2016년 3월 23일 울산을 찾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민주와 노동)윤종오, 단일화에 양보한 더민주 이상헌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6년 3월 23일 울산을 찾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야권단일후보가 된 무소속(민주와 노동)윤종오, 단일화에 양보한 더민주 이상헌 예비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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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선에서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도 야권연대에 힘을 실었다.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극적으로 야권연대가 성사됐고 야권 단일화가 발표된 지난해 3월 23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울산 지방선거에선 그야말로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이제 야권 단일후보로 힘을 모아주는 길밖에 없다"면서 "이상헌-윤종오 예비후보 단일화는 민주개혁 진보진영의 승리로, 대승적 양보를 해주신 이상헌 예비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울산에서도 북구뿐 아니라 동구, 남구, 울주군 등 전 지역에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해 달라,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당시 야권 단일화 후보의 지지도가 높아지자 새누리당은 중앙당에서까지 내려와 색깔론을 폈다. 하지만 윤종오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지르고 울산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로부터 1년 뒤, 국민의당이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를 국회 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후보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윤종오 의원과 지지자들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 철회를 요청했다.

윤종오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울산 북구가 저(당시 후보)로 야권 단일화 된 것을 놓고 근거 없는 종북몰이에 앞장섰다"고 상기했다.

윤 의원은 "고영신 교수는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막말과 편파 발언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판받는 인물이며,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그는 박근혜 정권 하에 야권을 심각히 왜곡 비난하고 친정부 발언을 지속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 폄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래방송통신위원회에서 1년여 가까이 방송법 개정에 공동 대응해온 국민의당이 이 같은 인물을 방통위원으로 추천한 이유가 의아하다"면서 "국민의당도 방송 적폐 청산을 주요 의정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고영신 교수 추천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종오 의원실 최완 비서관은 "국민의당이 지난해 총선 후 방송법 개정으로 윤 의원과 손발을 맞춰왔기에 비판을 자제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고영신 교수의 경우 윤 의원에 가한 종북 공격은 물론 그간 민주진보 진영에 가한 행보를 볼 때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 이라고 밝혔다.


태그:#윤종오 울산 북구, #문재인 윤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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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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