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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전남 순천시 웃장이 서는 날에 웃장 국밥상가 2층에서 '청춘웃장'이 개점했다. '청춘웃장'은 고용노동부, 전라남도, 순천시, 전남테크노파크가 공동 추진한 청년 창업가 육성 사업이다. 전라남도에서 사업비 1억7000만 원을 제공하고, 순천시가 구 순천창업지원센터 장소를 제공, 리모델링해 창업 공간을 마련했다.

'청춘웃장'은 음식분야 6곳,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5곳, 공예분야 3곳 그리고 DJ박스 1곳 등 총 15개 점포로 구성되며, 방문객을 위한 무료 컴퓨터실도 갖추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을 한다.

이는 올해 2월 8일에 개점한 순천시 역전길의 '청춘창고'와 5월 17일에 중앙동에 문을 연 '청년 창업 챌린지 숍'을 이어서, 청년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침체한 원도심 상권에 젊은 피를 수혈해 생기를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순천시는 2017년을 청년정책 원년으로 선포했다.

한편, 이 세 곳의 창업공간은 동일한 목적에서 출발해서 그런 것인지, 규모와 위치만 다를 뿐 유사한 방식과 구성을 지니고 있다. '청춘창고'의 경우는 55년 된 순천농협 조곡지점의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하여 1동 994.29㎡, 부지 2,669㎡에 사업비 9억1900만원(특교세 500, 시비 419백만원)을 들여서 식음료 15곳과 공예 7곳 등 총 22개 점포에 쉼터와 주차장 등을 마련했다. '청년 창업 챌린지 숍'은 구 블랙야크 건물을 개조하여 식음료와 의류 등 총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 창업 육성과 원도심 활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순천시. 그런데 여기에는 기존 상권과의 상생이 요구된다. 특히 새로 오는 청년 창업자들이 터줏대감인 중장년, 노인 상인들과 친밀한 인간관계를 구축해야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청춘웃장'의 개점식은 전라남도와 순천시의 유력인사들만을 위한 잔치로 그치고 말았다. 당일 행사장에서 웃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은 개점식에 보이질 않았다. 그들이 장날이라 장사를 해야 하기에 그럴 수도 있으나, 주최측에서 기존 상권 상인들을 위한 배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개점식이 끝날 무렵 행사장 입구에 온 몇몇 할머니는 준비한 먹거리나 선물이 없는 것에 불만스러워 했다. 계단을 내려가며 연신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내빈들을 위해서 상을 차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청년 상인들이 개업떡이라도 하여 이웃의 상인들에게 인사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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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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