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9, 10호기 준공과 동시에 전국 최대의 발전 단지가 되는 한국서부발전(대표 정하황, 아래 서부발전)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충남도, 태안군,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태안군지속가능위원회, 지역 주민과 언론인을 태안화력 발전소로 초청하여 환경설비 개선 공사현장을 공개하고 미세먼지 저감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는 '국민 소통-공감 Day'를 개최했다.
태안화력은 전국 최대의 먼지발생 사업장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수도권에 있는 영흥화력에 비해 배출기준이 3배 이상 차이나면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해부터 집중 제기되는 곳이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서부발전은 참석자들 앞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해 적용하는 싸이클론 방식의 탈황·집진 신기술을 강조했다. 신기술의 핵심원리는 탈황설비 내부에 난류기, 3단 스프레이 노즐, 싸이클론 집진기를 설치하여 혼합과 확산, 원심력 등의 원리를 종합적으로 이용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6~7월 시범 운영기간을 거치고 8월에 시험 성적이 나오면 태안 1호기의 황산화물(SOx)은 20ppm 이하, 먼지는 5mg/㎥이하로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현재 가장 엄격한 배출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성능검증을 거쳐 2020년까지 8호기까지 확대, 황산화물·먼지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2015년 대비 약 50% 이상 감축될 것으로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작년 6월부터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미세먼지 저감 TF팀을 구성, 수개월에 걸쳐 국내외에서 상용화된 환경신기술 사례를 조사했다. 그리고 기술에 대한 환경성, 기술성, 경제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적으로 싸이클론 방식의 탈황·집진기술을 채택했다.
서부발전 김동섭 기술본부장은 "국내 환경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IGCC 발전소 등 청정석탄발전기술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산태안환경련 권경숙 사무국장은 "서부발전이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2020년까지면 1, 2호기는 30년 이상으로 셧다운이 되는데 그때까지는 기다리라는 것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감수하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시사항인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즉시 정부차원에서 영흥화력 수준으로 배출기준을 앞당겨 시행할 기술력이 충분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 충남도 고일환 환경과장은 "충남도가 환경배출기준을 새롭게 입법예고를 한 상태로 오는 6월 이후부터는 기준을 위반할 경우 엄격한 제재를 받게되는데 서부발전의 오늘 대책이 약간 미흡한 수준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래도 다른 발전소에 비해 우선적으로 자발적 노력을 보여주는 것은 도내 다른 발전소들에 비해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 한 주민은 "이번 설명회와 현장 공개는 시기적으로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지역의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정기적으로 제공돼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주민, 환경단체, 지자체 등과 함께 발전소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국민들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발전소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부발전은 신기술 도입과는 별도로 2016년부터 친환경 관점의 설비운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 그동안의 설비 운영방법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여 운영하고 있다. 계획예방정비공사 기간 중에 태안화력 2, 4, 7호기에 대하여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설비 촉매층 1단 추가 증설, 먼지를 제거하는 집진기의 방전극과 집진극의 대대적인 교체 등의 설비보강을 시행한 결과 2016년도 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약 28%(약 1만톤)를 감축하여 발전사 중 최대 규모의 성과를 거뒀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