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고향 마을과 생가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10일부터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문 대통령 고향은 경남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이다. 부모가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 군용선을 타고 피난 와서 정착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2년 뒤인 1953년 1월 24일에 이 마을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입학 무렵 부산 영도로 이사하기까지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구순인 문 대통령 모친은 현재 부산 영도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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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9월 9일 고향인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을 찾았을 때, 추경순)88)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추 할머니는 문 대통령이 태어났을 때 탯줄을 끊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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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내린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에 방문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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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9일 남정마을을 찾기도 했다. 마을회관에서 고향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고향 사람들 중에는 문 대통령이 태어났을 때 탯줄을 끊어준 추경순(88) 할머니도 있었다.

문 대통령 생가는 현재 다른 사람 소유다. 생가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 생가'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마을에는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거제가 낳은 아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대선 이후 하루 수백명씩 마을을 찾고 있다. 이번 첫 주말에는 더 많은 방문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되어 '문사모'(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어 방문객을 안내하거나 돕고 있다. '문사모'는 방문객들한테 국수를 대접하고 있는데, 지난 10일 하루 동안 800그릇이 나갈 정도였다.

우성 '문사모' 회장은 "대선 때 모여서 운동하고 나서 모임을 가졌고 현재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대선 이후 고향마을을 찾아오는 방문객이 많다 보니 안내도 필요하고 해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생가를 찾는 방문객이 많았다.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생가를 찾는 사람도 많다"며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주차장과 화장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 회장은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의 사례를 본다면, 당연히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거제시에서 발 빠르게 대처해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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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가.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소유이고,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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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시 거제면 남정마을 회관에 펼침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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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는 주차장 확보와 간이화장실 마련 등을 계획하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방문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할 것과 함께, 생가 부지 복원 등을 검토하라고 했다.

거제시 행정과 관계자는 "대선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 안내판과 임시주차장, 간이화장실 등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방문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대통령이 난 마을이고 생가가 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호기심도 있고 해서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는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26.0%, 3만 8775표)보다 문재인 대통령(45.7%, 6만 8291표)한테 더 많은 표를 몰아주었다.

거제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가 됐다.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와 '기록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