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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1일 오후 2시 50분]

김수남 검찰총장
 김수남 검찰총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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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7개월가량 남겨둔 김수남 검찰총장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김 총장은 오후 2시쯤 기자들에게 자신의 소회를 간략히 정리한 발표문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이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두고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수사여서 인간적인 고뇌가 컸으나, 오직 법과 원칙만을 생각하며 수사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 둘 생각도 했다.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가 부여돼있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 판단했다. 이제 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돼 새 대통령이 취임했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해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김 총장은 늘 '검찰총장은 사표를 가슴에 품고 일하는 자리'라고 말했다"며 "지난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 때부터 사표를 낼 각오를 갖고 독립성을 최우선을 가치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총장이 "국민의 편익이 증진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검찰 개혁안이 나오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총장의 사임이 조국 신임 민정수석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 수석은 김 총장이 수원지검장 시절 수사 지휘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두고 "(검찰의) 기소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런 인연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 조 수석과 관계를 갖고 억측할 필요가 없고 새 정부 들어 압력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고 했다. 다만 "총장 임기제가 지켜지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태그:#김수남, #검찰총장,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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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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