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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와 대나무향이 가득한 전남 담양 죽녹원을 찾았습니다. 5만여 평 부지에 대나무숲 테마공원이 조성된 지 15년째, 해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합니다. 축구장(국제규격 최소 면적 6400제곱미터) 26배에 달하는 면적에 산책로와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시원스럽게 하늘로 길게 뻗은 대나무들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곳곳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낙서를 마주하게 됩니다. 뾰족한 물건으로 긁어서 곳곳에 지워지지 않는 낙인을 만들어놨습니다. 사랑을 약속하고, 합격을 기원하고, 이곳을 다녀갔다는 사실을 인증하는 내용도 보입니다.

자기들만의 추억을 남기겠다고 대나무에게 추악한 짓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나오는 길에 대나무 축제 퍼레이드 행렬을 마주합니다. 한 참가자 머리에 쭉정이를 거르는 키를 썼습니다. 거기에 씌워진 현수막 글귀가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돕니다.

'환경오염의 주범은 인간입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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