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오현철 부장검사)는 지난해 서울 한 공원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훼손한 혐의(특수손괴)로 최모(3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4일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박 전 대통령 흉상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높이 2.3m, 폭 0.4m인 흉상은 당시 얼굴과 깃 좌우 소장 계급장, 가슴 등이 붉은 스프레이로 칠해졌고, 코 부분도 훼손됐다. 흉상이 놓인 좌대에도 붉은 스프레이로 '철거하라'는 글씨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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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12월 4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근린공원에 위치한 박정희 흉상이 훼손됐다. 박정희의 얼굴과 계급장 그리고 군복엔 빨간색 락카가 칠해졌고, 흉상을 떠받치고 있는 좌대에는 '철거하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
ⓒ 김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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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다음날 페이스북에 쓴 '박정희 흉상 철거 선언문'에서 "'5·16 혁명 발상지'라는 잘못된 상징이 보존된 것은 제대로 된 역사의식 함양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훼손 이유를 밝혔다.
현재 흉상은 붉은색 스프레이가 지워져 있다.
2000년 11월에도 민족문제연구소 등 관계자 20여 명이 이 흉상을 밧줄로 묶어 철거하고서 홍익대로 가져갔다가 처벌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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