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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졌던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2016년 6월 처음에 사과나무를 심었다가 고사위기에 놓이자(맨왼쪽) 그 해 10월 주목으로 바꾸었고 2017년 4월에 주목이 잎이 말라가자(가운데), 23일 새 나무로 바꿔 심은 뒤 차양막을 설치해 놓았다(오른쪽).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어졌던 '홍준표 채무제로 기념식수'로, 2016년 6월 처음에 사과나무를 심었다가 고사위기에 놓이자(맨왼쪽) 그 해 10월 주목으로 바꾸었고 2017년 4월에 주목이 잎이 말라가자(가운데), 23일 새 나무로 바꿔 심은 뒤 차양막을 설치해 놓았다(오른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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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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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일 사과나무→2016년 10월 17일 주목→2017년 4월 22일 다른 주목.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 제로 기념식수, 2016년 6월 1일, 경상남도지사 홍준표'라는 내용의 표지석 앞에 심어진 나무가 이같은 순서로 바뀌어 온 것이다.

지난해 10월 심어놓았던 주목이 잎이 말라가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자, 경남도청이 새 나무로 바꿔 심었다. 23일 확인해 보니, 파란색 잎이 무성한 주목이 심어져 있었고, 그 위에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채무 제로' 달성을 했다며, 지난해 6월 1일 화단에 사과나무를 심었다. 처음에 심었던 사과나무는 20년생 '홍로' 품종이었다.

홍 전 지사는 당시 사과나무에 대해 "미래 세대에 빚이 아닌 희망을 물려준다는 의미로 사과나무를 심는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홍 전 지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이후 자신이 겪은 환란을 교훈 삼아 닥쳐올 우환을 경계한다는 의미를 담아 징비록을 남겼다"며 "사과나무가 징비록이 돼 채무에 대한 경계가 됐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경남도는 "홍준표 지사가 지난 3년 6개월 동안 경남도의 채무 1조 3488억 원을 다 갚은 것을 기념해 기념식수로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과나무는 이곳에서 한 번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식수 이후 영양제를 주사하고 그늘막을 치는 등 온갖 정성을 들였지만, 사과나무는 시들해졌다. 결국 그 사과나무는 진주에 있는 경남산림환경연구원으로 옮겨졌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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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남도는 같은 자리에 지난해 10월 40년생 주목을 심었다. 흔히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고 하듯이, 경남도의 '채무 제로'를 영원히 기념할 것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이 주목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최근 이 주목은 겉보기에도 초록빛이 거의 사라지고 누렇게 말라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채무 제로 기념으로 심은 나무가 연거푸 말라 죽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경남도청은 22일 새 나무로 '주목'을 같은 장소에 심어 놓았다. 그리고 배수를 위해 땅속에 4개의 관을 묻어 놓았으며, 차양막(그늘막)을 쳐놓았다.

조경전문가 박정기(창원)씨는 "앞에 있던 주목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지적을 했는데, 오늘 와서 보니 주목이기는 하나 다른 나무로 바꿔 심어 놓았다"며 "이전 주목보다 더 우람하고 수령이 더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늘막이 좁고 나무와 접촉해 있어 열이 전도되어 나중에 잎이 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보완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무 제로' 기념식수를 했던 홍준표 전 지사는 지난 4월 9일 자정께 사퇴해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나섰다.

<관련기사: '홍준표 채무 제로 기념' 나무 또 시들시들 (4월 18일자)>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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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채무 제로 기념 식수'를 해놓았던 주목이 말라 죽어가자, 23일 새 나무로 교체한 뒤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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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남도청, #채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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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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