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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007년 2월 28일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007년 2월 28일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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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18일 대구 유세 당시]
"홍준표를 찍으면 누가 대통령 되나. 문재인이다.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

[홍준표 19일 페이스북 일부]
"이번 선거가 끝나면 해남 토굴로 가서 또 정치쇼 하지 마시고 광명자택으로 가셔서 조용히 만년을 보내시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옛 우정이 무색할 정도로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홍 후보는 특히 이날 페이스북에서 손 위원장을 향해 "같은 당에서 선배로 모시고 존경해오던 분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 막바지에 저렇게 추하게 변해가는 지, 참으로 정치는 알 수 없는 것이다"라면서 "옥스포드 출신답게 자중해서 선거운동 해라"고 맹비난했다.

자신을 "찍지마라"고 외친 손 위원장에게 서운함을 넘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당시 손학규 캠프 김유정 대변인이 최종 선출 된 홍 후보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홍 지사가 대선후보라니 측은지심이 인다"고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한때 '손학규 띄우기' 나서기도 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천우장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천우장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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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와 손 선대위원장은 1999년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함께 유학했을 정도로 깊은 우정을 나눈 사이다. 당시 의원직을 상실한 홍 후보와 199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손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 좌절을 겪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미국 유학 생활을 함께 보내며 '워싱턴 오리알 3인방'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이들의 우정은 오래도록 이어져 이후에는 정치적 '절친'으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2007년 2월 28일 한국노총 정기대의원대회 날,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자리에 앉아있던 손학규 당시 전 경기지사를 지목하며 "손 전 지사가 뜰 수 있도록 한국노총 대의원들이 성원 해달라, 저 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관련 기사 : 홍준표, "손학규,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그는 2006년 9월에도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비해 저조한 지지율로 침체를 겪던 손 위원장에게 '손학규 선배의 건승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응원글을 남기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 글에서 "1999년 워싱턴에서 같이 유학할 때의 손 선배의 모습이나, 지금 민심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은 오로지 우국충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만을 추구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라며 손 위원장을 띄웠다.

두 사람의 이토록 지극했던 우정은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과거형'이 됐다. 홍 후보는 당일 페이스북에서 "여태 손 위원장이 우리 당을 배신하고 나가도 비난한 적이 없고, 또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민의당으로 갔을 때도 비난한 적이 없다"면서 "다만 정치 낭인으로 전락해 이당저당 기웃거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태그:#홍준표,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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