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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 투표는 언제였나요?

"제 첫 투표는 대선이었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딱 1명만 뽑는 선거라서 혹여나 인주가 번질까 봐 반 접었는데, 묻어 나올까 봐 입으로 호~호~하고 여러 번 불었던 기억이 나요." (유민호, 25)

"제 첫 선거는 지방선거였어요. 도지사와 시장 정도만 알고 갔는데 뽑아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10장 가까이 됐던 것 같아요. 시의원이나 도의원은 사실 잘 모르고 찍었어요." (양혜리, 26)

ㅌㅍㅊㅊ이 지난 16일 여의도에서 20살 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 ㅌㅍㅊㅊ 20살 투표 캠페인 ㅌㅍㅊㅊ이 지난 16일 여의도에서 20살 투표 캠페인을 하고 있다.
ⓒ ㅌㅍ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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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 19세. 본격 투표가 가능한 나이다. 투표를 해본 사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첫 투표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민주주의가 유린 당한 현 시점에서 투표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선관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20대 유권자 가운데 이번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84.2% 였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보면 20대 이하 유권자의 경우 적극 투표 의사가 18.5%포인트나 오른 셈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ㅌㅍㅊㅊ'이 뭐에요? 

투표는 단순히 한 표를 넘어 우리사회 청년들에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 투표가 가지고 있는 의미 투표는 단순히 한 표를 넘어 우리사회 청년들에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 ㅌㅍ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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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내 생애 첫 번째 투표를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는 모임이 있다. 바로 'ㅌㅍㅊㅊ' 이다. 'ㅌㅍㅊㅊ'의 본래 의미는 '투표청춘'이지만, 명칭을 접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상상하여 만들 수 있다. 누구에게는 '투표최초'가, 또 그 누구에게는 '투표칭찬'이 될 수도 있다. 부를 때는 '톳폿'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ㅌㅍㅊㅊ'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여의도 한강공원, 부산 서면과 해운대 등에서 매주 청년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생애 첫 투표대상자를 포함한 모든 청년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참여 약속 인증사진 찍어 SNS에 공유하기, 청년정책 블라인드 테스트, 20대 고민 키워드 조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체 제작한 투표도장 뱃지를 나누어주고 있다.

김윤주(26) 'ㅌㅍㅊㅊ' 매니저는 행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과 부산에서 청년 유권자들을 만나보니 이번 대선에 정말 관심이 많았어요. 투표독려 운동을 하면서 청년들의 현재 고민 키워드도 조사하고, 대선 후보들의 청년정책에 대한 반응도 보고 있는데 역시 '취업과 진로, 스팩쌓기'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대학생들은 등록금 부담에 대한 고민도 높았구요. 그 어느 때 보다 20대의 투표 참여의지가 높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한 만큼 5월 9일 20대의 높은 투표율 기대하고 있습니다."

20살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떤 공약을 원할까?

설문조사
 설문조사
ⓒ 홍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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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ㅍㅊㅊ'이 거리에서 청년층을 조사한 결과 20대 고민의 핵심은 '진로와 취업'이었다. 실제 지난 4월 9일과 16일 ㅌㅍㅊㅊ은 홍대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대 청년들의 고민을 스티커로 붙이는 이벤트를 했다.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진로와 취업'이었다. 이어 최저시급, 연애, 스펙이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청년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약에 대한 설문 결과 역시 자연스럽게 기본소득, 칼퇴근, 등록금 인하 등 취업과 진로와 관련된 공약이 필요하다는 응답으로 이어졌다.

20살 생애 첫 투표는 왜 중요할까?

"유신헌법에 대한 국민투표가 시행되는 날 박 대통령은 부인 육영수 여사와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맏딸 근혜 양과 함께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투표소에 나와 투표했다. (박근혜, 1972년 11월 21일) 

민주주의 발전과 효과에 대한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국제 비영리단체인 IDEA(Institute for Democracy and Electoral Assistance)는 생애 첫 투표의 경험은 장노년층이 되어서도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대선 캠페인 당시 생애 첫 투표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관련 영상 보기)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생애 첫 투표는 활발히 논의되고 있지 않다.

"회장선거 말고는 해본 적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성인이 되었다고 투표하래요. 우리 교육감 정도는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는 기획가 필요한 거 같아요. 외국의 경우 실제 투표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청소년이 성인들처럼 모의투표를 한다고도 들었어요. 이런 식의 프로그램이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유효훈, 21)

얼마 안 남은 19대 대선, 꼭 투표하자

인구통계학상 청년층의 인구가 장노년층에 비해 적고,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그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투표 참여율이 낮으면 해당 세대의 요구가 정책에 반영되기 힘들다. 청년 유권자의 투표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덧붙이는 글 | ㅌㅍㅊㅊ에 참여하는 방법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youngvoter2017)과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youngvoter2017)이 있다. 이제 얼마 안남은 19대 대선! 꼭 투표하자.



태그:#투표, #민주주의, #정치, #대선,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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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바꿈세상을바꾸는꿈,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그리고 지금은 한반도평화경제포럼 사무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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