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가 저를 힐끗힐끗 쳐다보았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했습니다.
"뭐 하고 계세요?" 아이가 물었습니다.
"꽃이 예뻐서 사진 찍고 있어. 그런데 저 나무 아래에 목련은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
제가 묻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친구랑 저랑 같이 했어요. 까치가 길에서 죽었더라구요. 그래서 묻어주었어요..."
갑자기 목에 뭔가가 걸렸습니다. 겨우 한 마디 건넸습니다.
"참... 잘 했구나. 고맙다..."
아이는 목련으로 만든 까치무덤을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눈이 맑았습니다. 저는 맑은 눈에 기대어 목련 꽃에 마음을 보태 기도했습니다.
길에서 죽은 까치도 묻어주는데 부디 천일 넘게 차가운 바다에 있는 아이들, 부디 무사히 돌아와 이 땅에서 편히 쉬기를.
#목련#고덕주공아파트#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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