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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껴안은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가 인양된 현장을 둘러본 뒤 유가족들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 남소연
"(다 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 한 번 부를까요? 사랑도, 명예도…."
"미수습자 가족들이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국립5.18민주묘지와 목포신항을 찾았다. 3일 후보 확정 후, 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문 후보는 이날 5.18과 세월호로 정치 일정을 재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왼쪽 가슴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달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방명록에 "광주정신을 헌법에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라고 쓴 문 후보는 추모탑 앞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문 후보는 지난 달 20일 광주를 찾아 '광주공약'을 발표하며 헌법에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묘역을 둘러보던 문 후보는 윤상원·박기순의 묘 앞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 번 부를까요?"라고 제안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문 후보는 묘역을 찾은 이들과 함께 주먹을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완창한 뒤 "이번 5.18 기념식에서는 반드시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만듭시다"라고 강조했다.

국가보훈처는 박근혜 정부 들어 5.18 기념식 때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논란을 일으켜왔다. 문 후보는 지난 달 27일 광주에서 진행된 호남권 경선에서 "정권교체 9일 뒤, 5.18 기념식에 제 19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동지들과 함께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에는 문 후보와 함께 양향자·이형석 최고위원, 신정훈 농어민위원장,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박혜자·김효석 전 의원, 전윤철 전 감사원장(더문캠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지자 200여 명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대통령! 문재인"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호남 덕분이 경선을 잘 마쳤다"라며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 아닌가. 다시 신발 끈을 졸라매고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해내자. 역시 광주가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고 윤상원 열사의 묘 앞에서 참석자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문재인 캠프 제공
노란 배지 선물받은 문재인 "진실 규명 때까지 달까요?"

이어 문 후보는 전남 목포 목포신항을 찾아 유가족·미수습자 가족을 만나고, 인양 후 육상 거치를 앞두고 있는 세월호를 둘러봤다.

문 후보는 유가족과 함께 직접 해양수산부의 설명을 들으며 육상 거치가 늦어진 까닭을 물었다. 문 후보는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에게 "당초 육상 거치를 4월 1일로 예상했는데 왜 늦어졌나. 세월호 중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많이 늘어서 그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햇는데 지금 확보된 트랜스포트는 중량을 감당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본부장은 "다시 측정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트랜스포트를 가동하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족하면 장비를 추가 투입해 10일까지 마무리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중량도 계산 못했다. 후보님, 그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해수부를 절대 믿으면 안 된다"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후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세월호 선체의 총 중량을 추정하는 데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바람에 (육상거치가) 늦어졌는데 그래도 해양수산부 예상으로는 4월 10일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를 하니 그때까지 한 번 지켜봐야 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국회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제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만약 그 이후에도 실패해 육상 거치가 계속 미뤄진다면 그 동안의 과정에 대해 저희가 다시 한 번 점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문 후보는 미수습자 가족, 선체조사위원회, 유가족을 차례로 만났다. 문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미수습자 가족 면담과 관련해 "미수습자 가족 분들로부터 '미수습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 품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라는 말씀을 들었고, 또 그런 말씀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난 한 미수습자 가족은 "(문 후보에게) 세월호에 남은 미수습자 9명을 꼭 찾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노란 나비' 달아준 세월호 유가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세월호 인양 현장인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하자,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만든 '노란 나비'를 문 후보의 옷깃에 달아주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후 문 후보는 목포신항 천막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선체가 바다 속에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듣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선체가 나타갔고 하루하루 우리가 옆에서 챙겨보고 감독도 할 수 있게 되지 않았겠나"라며 "당 차원에서도 당직자들을 상주시켜 작업을 감독하게 하겠다.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 홍영미(단원고 고 이재욱군 어머니)씨는 "아이들을 대변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문 후보의 옷깃에 직접 만든 노란나비 모양의 배지를 달아줬다. 이에 문 후보는 "언제까지 달까요?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라며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문 후보는 목포신항 철조망에 노란리본을 달기도 했다. 노란리본에는 "진실을 끝까지 인양하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에 돌아가기를!"이라고 적었다. 이후 문 후보는 목포대학교를 찾아 '지역인재와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7일 충남도청을 찾아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8일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을 만나기로 했다.
"반드시 가족 품에..." 노란리본 다는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가 인양된 현장을 둘러본 뒤 노란리본을 달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노란리본에 '진실을 끝까지 인양하겠습니다! 미수습자들이 반드시 가족 품에 돌아가기를! 문재인' 이라고 적었다. ⓒ 남소연
태그:#문재인 후보, #5.18, #세월호,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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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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