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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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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가 눈에 선해 어떻게 출장을 갔을까? 아들 녀석은 며칠 해외출장을 갔습니다.

그동안 아들은 아침저녁으로 사진이며 동영상으로 우리에게 손주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는 아들 대신 며늘아기가 손주 사진을 보내줍니다.

"민준이 어젠 예방접종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계속 울었어요. 오늘은 개운하게 목욕하고 나서 기분이 아주 좋은 모양이에요! 뚫어져라 모빌을 응시하는 모습이 이뻐요."

손주 사진을 보고 있으면 모든 시름이 잊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25일). 경기도 분당에 있는 조카 결혼식이 있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서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우리 사돈 전화입니다.

"오늘 민준이 보러 오시지 않을래요? 민준 아빠 출장 때문에 아기가 우리 집에 있어요."
"아! 그래요! 시간 내볼게요."

우리 마음을 읽어주는 바깥사돈 마음이 고맙습니다.

며늘아기는 친정에 가서 며칠 지내는 모양입니다. 갓난아기를 데리고 멀리 떨어진 우리 집까지 오기는 그렇고, 편히 지낼 수 있는 친정으로 간 것 같습니다.

"여보, 우리 민준이 보러 사돈댁에 갑시다."
"좋기는 한데, 폐 끼치는 거 아닐까요?"


아내는 서울에 다른 바쁜 일이 있어 시간내기가 어렵다면서도 손주 볼 생각에 얼굴이 환해집니다.

어쩌다 시간이 오후 6시가 다되었습니다. 사돈은 우리가 집을 잘못 찾을까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집에 들어서자 사부인과 며늘아기가 우리를 무척 반깁니다.

우리 손주는 막 잠이 든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돈은 아기가 있는 방에서 아기를 안고 나옵니다.

"민준아! 할아버지 할머니 오셨다."

사돈은 내게 아기를 안겨줍니다. 따뜻한 아기 체온이 내 몸에 다가옵니다. 새근새근 잠든 아기는 어느새 눈을 뜹니다. 이제 한 달을 넘겼는데, 지난번 볼 때보다 무척 많이 컸습니다.

아내가 조금을 못 참고, 내게서 아이를 조심스레 건네받습니다.

"우리, 민준이 많이 컸네! 엄마 말 듣나, 안 듣나? 아이고 착해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성가시게 땡깡부리면 안 되는 거 알지! 엄마젖 많이 먹고 무럭무럭..."

사부인께서 민준이 와서 첫날은 좀 보채더니 이젠 얌전하다고 칭찬을 합니다. 바깥사돈께서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합니다.

우리 손주가 하루하루 몰라보게 자라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볼 때는 얼마나 자라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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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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