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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와 김진태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방송4사(MBC·KBS·SBS·YTN)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각각 자리로 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와 김진태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방송4사(MBC·KBS·SBS·YTN)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각각 자리로 향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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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 "자살을 검토하겠다니... 순화된 아름다운 말을 쓰는 게 어떨까.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사람이 자살을 남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홍준표 : "경선이니 비아냥거림도 받아들이겠다. ('자살 검토'라는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64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것이 발표되니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고, 나는 돈 받은 사실이 없으니 그런 선택을 할 필요 없다는 말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의 '막말 설전'은 24일 서울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4사(MBC-KBS-SBS-YTN) 합동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공격은 주로 김 의원의 몫이었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지난 18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으면)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처음 그 기사를 보고 자살을 검토한다는 사람도 있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검토를 아랫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잘 이해가 안 되는 말이었다"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이번 대선은 날치기 대선" - 김진태 "공사 구분 덜 된 홍준표"

홍 지사는 이에 "저는 같은 편끼리 저격수가 돼본 적이 없다"면서 "경선이니 비아냥대도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지적을 '조롱'으로 일축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비아냥댄다는 것은 (토론회를) 보는 사람들이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질문을 평가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맞받아쳤다.

지지율 1위 주자를 향한 견제구는 나머지 후보에게서도 날아왔다. 홍 지사가 지난 22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을 만난 사실이 공격 소재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데 자꾸 불안한 사건이 일어나니 어떻게 해야 하나"라면서 "잘못하다가 (한국당이) 후보를 못 내는 것 아니냐"라며 홍 지사의 '회동'에 유감을 표했다. 홍 지사는 앞선 모두 발언에서 "범우파 진영이 대동단결해야 좌파 진영을 막을 수 있다"면서 보수 단일화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사적 이유에서 만났다는 것은 (홍 지사가) 공사 구분이 덜 된 것"이라면서 "별거 중이라고 했지만, (바른정당과는) 별거가 아니다. 호적 정리했고, 이혼한 사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에 "대통령이 되려면 과거에 동지였던 사람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또한 "(바른정당) 뿐 아니라, 우리가 포용해 좌파집권을 (함께) 막아낼 분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한 이번 대선을 '날치기 대선'이라고 표현했다. 대선까지 시간이 없으므로 '선거 연대'를 이뤄야 승산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사실상 (이번 대선은) 인물 검증이 어렵다"면서 "다른 후보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누가 되더라도 우파 대연합으로 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대북관'도 도마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부터),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방송4사(MBC·KBS·SBS·YTN)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왼쪽부터),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방송4사(MBC·KBS·SBS·YTN)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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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전 의원은 홍 지사의 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그는 홍 지사에게 "과거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아직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민족 내부에서는 헌법이 규정한 대로 북한은 국가가 아니라 평화적 통일을 이뤄야하는 사실상 단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에 "북한이 1991년 유엔에 가입했으므로 싫든 좋든 국가"라며 이 전 의원의 의견에 선을 그었다. 이 전 의원은 이에 "국제 사회에서는 국가라도, 우리 민족 내부에서는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그럼에도 "선거를 앞두고 충돌할 수밖에 없는 사실로 감정적으로 (토론) 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이 전 의원에게 '경선룰' 파동 관련 질문을 던지며 "(당이) 처음에는 당원권 정지된 분도 경선에 들어오게 했다"면서 당의 결정으로 당원권이 일시 정지된 홍 지사를 에둘러 저격하기도 했다.

이인제 "노조 파업, 대통령 긴급 조치권으로 해결 가능"

홍 지사는 토론 직후 취재진과 만나 "딴 사람들이 모두 나만 미워한다"며 자신을 향한 공격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김무성 고문 외에도) 계속 (다른 당) 의원들을 만날 건가"라는 질문에는 "바쁜 일 없으면 만날 계획"이라면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도 친하게 된 지 오래됐다"며 박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노동조합 문제에 있어서는 주자간 합을 이뤘다. 홍 지사는 "노조 대책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노동 개혁의 요체"라면서 "강성 귀족 노조가 파업 적립금으로 모은 돈이 수십억 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파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에 적극 동조하면서 "강성 귀족 노조에 의한 폭력적인 파업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겠다"며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노동개혁을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홍 지사는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민주노총과 강성 귀족노조의 인질이 됐다"며 날을 세웠다.

일부 노조의 파업에는 '대통령 긴급 비상조치권'을 가동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전 의원은 "현행법만 가지고도 강성 귀족 노조의 불법과 탈법을 규제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의 긴급권을 활용해 밀고 들어가면 하나의 질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 전 의원 말을 들어 보니 그런 방법도 있겠다"며 맞장구쳤다.


태그:#홍준표, #김진태, #이인제, #김관용,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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