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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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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버스 안전사항 경고문... 이해가 갑니다.

버스를 탔습니다.

읍내에 볼일이 있어 나갈 경우 버스를 많이 탑니다. 친구라도 만나 막걸리라도 한 잔 걸칠 경우 버스를 타면 마음이 편합니다.

시골은 버스 배차간격이 상당히 깁니다. 그나마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버스 도착정보를 알려주어 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나가면 무턱대고 기다리지 않아 편리해졌습니다.

시골버스 손님은 통학하는 학생들이나 주로 나이 많으신 노인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시골버스는 대개 텅텅 비어 운행합니다. 장날이어서 그런지 오늘은 손님들이 꽤 많습니다. 거의 노인분들입니다. 어르신들은 버스에 올라타고 내리는데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손에 든 짐 보따리는 무겁기만 합니다.

운전기사는 같은 말을 입에 달고 합니다.

"천천히 오르세요! 자리에 앉으시고 손잡이는 꼭 붙잡으세요."
"미리 나오시지 마시고, 차가 멈추면 나오세요. 넘어지면 다치니까요!"


움직이는 차에서 중심잡기가 어려우신 어르신들을 위해 기사님은 신신당부를 합니다.

기사님 참 친절하시다는 내 말에...

"어르신들 뭐가 의심스러운지 꼭 한 정거장 앞서서 차문으로 나오세요. 자칫 넘어지시기라고 하면 큰일인데... 오죽하면 경고문을 붙어났을까요? 어르신들 경고문 따윈 소용없어요! 말로 해드려야지!"

그러고 보니 차안에 경고문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버스 앞 부착된 TV 모니터에도 경고문을 붙어놓았습니다. 이 경고문은 좀 점잖아 보입니다.

'버스 승하차 및 차량운행 중에는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그런데 차량 유리에 붙은 경고문은 좀 세게 표현이 되었습니다.

'손잡이를 잡지 않거나 미리 일어나시다가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기사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경고문들이 이해가 갑니다.

내가 탄 기사님은 친절이 몸에 배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 어서 오세요. 장에 가시나? 자리에 앉으시면 출발할게요. 손잡이 꼭 잡으세요. 그리고 내릴 때 차 멈추면 나오세요."

안전벨트 없는 시골버스에서 손잡이를 잡는 것은 필수! 어르신들께서는 미리 벨을 눌러 하차 의사를 밝히고 차가 정지하면 그때 일어나 내리는 것, 버스 안전에서 꼭 지켜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태그:#모이, #시골버스, #안전벨트, #경고문,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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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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