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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표 주류업체인 금복주.
 대구지역 대표 주류업체인 금복주.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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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표 주류업체인 금복주 전 대표이사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되자, 시민단체는 불매운동에 나서는 한편 추가 비리가 있을 것으로 보고 비리제보창구를 개설해 제보접수에 들어갔다.(관련기사 : 주류업체 금복주 '성평등 걸림돌상' 받아)

대구지법 서부지청 김진영 영장전담 판사는 지난 11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금복주 전 대표이사 부사장 박아무개(61)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홍보대행사 대표를 협박해 28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력 공급업체와 쌀 도정 업체 등 하도급업체 2곳으로부터 2억 1000여만 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전 홍보팀장 송아무개(45)씨도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명절 때마다 하청업체에 폭언과 협박을 일삼으며 수백만 원씩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상납 관행이 거래처 전반에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주류회사인 금복주 관계자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고 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 조직위 관계자들이 9일 오전 주류회사인 금복주 관계자에게 성평등 걸림돌상을 전달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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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들도 금복주 제품 불매운동에 나서는 한편 홍보대행 인력 공급업체로부터 상납금 강탈은 단순한 개인적인 비리가 아닌 내부의 상납구조에 기인한 조직적인 비리라는 의혹이 든다며 비리제보창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원청-하청업체간 일반적인 갑을관계 등을 고려하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의지 효과도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상납강요 등 금복주 임직원의 하청·협력업체 관련 비리의혹의 실태를 파악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제보창구를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은 "금복주는 상납금을 갈취한 당사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하지 않고 사직처리 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꼬리자르기식 대응을 한 바 있다"며 "지난해 성차별 문제에 대한 금복주의 대응 과정에서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등과 함께 금복주가 발표한 대책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제보는 대구경실련 전화(053-754-2533) 또는 전자메일(ccejdg@hanmail.net)로 받고 있으며 대구지역 시민단체 등과 함께 불매운동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복주는 지난 수십년간 결혼한 여성들에게 퇴사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근무 환경을 적대적으로 바꾸거나 부적절한 인사조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구지역 여성단체들은 지난 9일 금복주를 찾아 "금복주는 성차별적인 기업이라는 오명에 더하여 하청업체에 상납강요까지 하는 비리기업으로 경찰조사까지 받고 있다"며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하고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그:#금복주, #불매운동, #비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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