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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포스트 탄핵정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7.3.12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포스트 탄핵정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7.3.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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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2일 오후 12시 28분]

진보진영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가 아니므로 수사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기대선 일정과 상관 없이 박 전 대통령 수사에 바로 나서야 한다는 것.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보수진영 일부의 주장에 대해선 "대선주자들이 구속이냐 불구속이냐는 문제를 언급해서 (수사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12일까지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퇴거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 이사갈 곳이 아직 다 준비가 끝나지 않아 2∼3일 늦어지고 있다고 하니, 그것까지 야박하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분명히 하고 싶은 건 박 전 대통령이 퇴거할 때 국가기록물을 파기하거나 국가기록물을 반출해서 가지고 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문 전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통령이 하루 빨리 헌재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의사 표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

"소수 정치권 위한 개헌 논의 안 돼"

최근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바른정당 등을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 움직임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은 국민들의 참여 속에서 국민들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라며 "소수 정치권과 정치인들을 위한 개헌 논의로 흘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힌 바 있다"라며 개헌 관련 구체적 공약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에는 여전히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보복에 나선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다음 정부로 미룸에 있어 찬반 어느 쪽도 예단하고 있지 않다"라며 "지금 이 시기에 대선 주자들이 미리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거나, 또는 합의가 됐기 때문에 결정 그대로 가야한다고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 문제는) 국회 비준을 통한 국내의 공론화, 미·중·러 등과의 외교적 협의를 거쳐서 충분히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겨주면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말을 하면서도 당당하게 협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중국 정부를 향해서도 "사드 배치에 대해 걱정하고 반대하는 의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엄연히 우리의 안보 문제이자 주권 싸움"이라며 "중국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넘어서서 과도하게 반대 의견을 밝히라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통합' 화두 던진 문재인 "국정공백·정치혼란 없을 것"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우리는 상처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가 돼야 한다"라며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도 "촛불을 들었던 절대다수 국민들이 탄핵을 반대했던 분들의 상실감마저 어루만질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통합의 길'을 강조하면서도 적폐 청산을 전제로 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라며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이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정치위기는 없다, 국정공백이나 정치혼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보와 국방에 관한 한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초당적 협력으로 단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라며 안보위기를 막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경제위기도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캠프 차원에서 비상경제대책단을 구성해 경제현안을 점검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 말고는 정치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며 "절박한 마음을 더 모으고 모아야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어떤 방식으로든 (출마 선언을) 하긴 해야 할 텐데 어떤 방식으로 할 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대선,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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