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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서 자원봉사자가 한 시민이 해온 떡을 참가시민들에게 돌리고 있다
 11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서 자원봉사자가 한 시민이 해온 떡을 참가시민들에게 돌리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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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인용을 축하하기 위해 울산의 한 시민이 떡을 해왔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로 진행된 17차 박근혜 퇴진 울산시민대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이 떡을 시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줬다.

주최측(울산시민행동) 추산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울산촛불집회는 풍물패 동해누리의 농악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사회자 박문옥씨는 "탄핵했다, 탈핵하자"를 선창한 후 "국민이 승리했다, 시민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탈핵을 성취하자"고 말했다.

'울산 탈핵주간' 마지막날 열린 촛불집회, 밀양 주민들도 참석

3월 1일부터 11일까지는 '후쿠시마 참사 6주기 울산 탈핵주간'이다. 주변에 원전으로 둘러싸인 울산을 핵발전소로부터 구해내자는 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날 촛불집회도 탈핵이 주요 이슈였다.

단상에 오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황혜주 공동대표는 "울산으로부터 30km 이내에 핵발전소가 몇 개인지 아시나? 자그마치 14개나 된다"면서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우리는 그동안 뭘했나"고 자조했다.

이어 "핵발전소 하나만 사고나도 우리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그래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대표를 맡아 활동 중이다"면서 "그런데도 다시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하겠다고 난리다. 즉각 폐기하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 참가한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가 아들과 함게 발언을 듣고 있다
 11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울산 촛불집회에 참가한 현대차 비정규직노동자가 아들과 함게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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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20분쯤 되자 참여시민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박문옥 사회자는 "국민이 승리해 박근혜가 탄핵됐지만 아직 방을 빼지 않고 있다. 황교안도 대통령놀이에 빠져 있고 퇴출돼야 할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보수정당은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바로잡아야 할 역사가 많다. 박근혜를 구속하고 공범자를 처벌하라, 적폐를 청산하자"고 소리쳤고 참가자들이 따라 구호를 외쳤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주최한 '기억하자 후쿠시마 탈핵울산 시민대회'가 롯데백화점 광장 등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1부광장은 '탈핵마을이 되다'를 주제로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가 사진전시관, 교육관, 참여관 등의 부스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탈핵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탈핵 골목 행진'을 주제로 참가 시민들이 롯데백화점 광장을 출발해 현대백화점 정문–울산디자인거리-롯데백화점 앞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했다.

행진에 참가한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은 노란풍선과 나비, 바람개비, 부부젤라 등 소품을 이용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3부 행사는 '기억하자 후쿠시마'를 주제로 탈핵울산 시민대회로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전면 백지화'와 '월성1호기를 당장 멈출 것'을 요구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주최해 11일 오후 울산 남구 삼상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탈핵울산시민대회에서 밀양 주민들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주최해 11일 오후 울산 남구 삼상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탈핵울산시민대회에서 밀양 주민들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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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부터 진행된 '탈핵 골목 행진'에서 참가 시민들이 노란 소품을 들고 남구 삼산동 울산롯데백화점 광장을 출발해 현대백화점 정문을 향해 걷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탈핵 골목 행진'에서 참가 시민들이 노란 소품을 들고 남구 삼산동 울산롯데백화점 광장을 출발해 현대백화점 정문을 향해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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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의 주민들이 울산을 찾았다. 밀양주민들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12년째 싸우고 있다. 6년째 되던 해에 일본 후쿠시마에서 원전사고가 났다. 밀양 송전탑도 중단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 강행됐다. 정말 지독한 수구정권이다"고 말했다.

특히 밀양주민들은 "울산에서 다시 신고리원전 5·6호기까지 건설되려 한다. 만일 건설되면 다시 송전탑이 밀양을 지날 것 아닌가, 우리는 도저히 살 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 탈핵 못하면 후쿠시마의 미래가 될 것이다. 밀양할매들도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울산시민들을 격려했다.

탈핵시민대회 사회를 맡은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사무처장이 "지진이 코앞이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라"고 외치자 시민들이 '백지화'를 따라 외쳤다.


태그:#울산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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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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