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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역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에 따라 주요 경제부처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자칫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과 대내외 신인도 하락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0일 금융시장은 대통령 탄핵에도 불구하고 큰 혼란은 없었다. 오히려 코스피 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6.29포인트 오른 2097.3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대통령 탄핵 선고 이전에 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다가 탄핵 선고가 내려진 오전 11시 25분께 1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판결문 후반부를 읽어 내려갈때 주식시장이 잠시 출렁였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주식시장 들썩, 외국인들 탄핵 선고후 주식 사들여

이정미 권한대행이 판결문 후반부를 읽어나갈때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이정미 권한대행이 판결문 후반부를 읽어나갈때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 다음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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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권한대행이 판결문 후반부를 읽어나갈때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이정미 권한대행이 판결문 후반부를 읽어나갈때 주식 시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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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등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으로 장을 끝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13포인트 오른 612.26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날 오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탄핵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원인이 됐던 중요한 요소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구조적인 문제와 경제개혁 등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정부 주요 경제부처도 분주한 하루였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주요 경제수장들도 헌재의 탄핵 선고 이후 긴급회의를 갖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했다. 또 국무회의 이후 오후 3시께 기재부 간부들과 확대간부회의를 가졌다.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작년 12월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용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까지 모든 국가시스템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 정부 출범을 대비해 원활한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도 했다.

그는 "1분기 재정 조기 집행부터 내수와 투자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 대외 통상현안 등 대내외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서 필요하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새 정부 출범에 대비해 인수인계 철저 준비해야"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이날 오후 간부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비상시국"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더 어려운 상황도 모두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투자자나 금융권 종사자 모두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 어떤 불안감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안심하고 투자와 영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그마한 불안요인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고 안전장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 선고 이후 얼마되지 않았지만,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신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선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이 남아있고 대외리스크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됐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과 사드문제로 인한 중국과의 마찰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는 오는 12일 오후 2시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를 연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향후 시장 전망과 함께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박근혜 탄핵, #유일호 부총리, #기획재정부,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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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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