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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폴넷(모바일정치연합) 주최 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폴넷(모바일정치연합) 주최 행사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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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보좌진을 통해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관련 서류를 냈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관련 규정에 따라 국회의원직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김 의원은 비슷한 시각 "탄핵판결 후 무엇을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 심경을 발표했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국회의원직도 내려놓습니다. 이 당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뒤로 물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분열의 씨앗이 되고자하는 것도 아닙니다. 탄핵판결 이후의 정치상황을 지켜보며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제 소임을 다 하겠습니다."

김 의원은 당분간 인터뷰 등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정치권 인사들을 비공개로 접촉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측근은 "다소 비좁은 종로구의 사무실 대신 여의도 혹은 마포에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면, 심기준 최고위원(강원도당위원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순번 13번(정춘숙)까지 당선됐고, 심 최고위원은 14번이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친문 패권주의" 거론하며 러브콜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김 의원의 탈당이 "민주당의 패권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 조배숙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이 탈당 이유를 당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충분히 이해한다"라며 "(민주당의) 폐쇄적 우월주의의 한계를 체감했을 것이다. 김 의원의 탈당을 환영하며 국가 대개혁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을 제안한다"라고 발표했다.

같은 당 김영환 최고위원도 "김 의원이 결국 민주당 탈당을 결심한 듯하다. (민주당의) 계파패권의 똬리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라며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개헌·개혁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해서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내 친문패권세력의 횡포와 독선이 얼마나 심했으면 (김 의원이) 그런 결정을 했겠는가. 동병상련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국민통합의 길로 가야한다는 김 의원의 소신과 우리의 소신이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 전) 김 의원을 거창하게 모셔왔지만, 이후 헌신짝처럼 대했다"라며 "친문 패권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친박 패권세력에서 친문 패권세력으로의 패권교체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안희정 지사가 대연정론을 이야기했지만 자유한국당과의 연정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기 때문에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연정의 저작권은 남경필에게 있으니, 원작자의 이야기를 따르는 것이 좋다"라며 "김 의원의 탈당은 대연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김종인, #더불어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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