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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로 <여기> 3집 음반을 낸 여수출신 가수 강현수씨의 모습
 촛불집회로 <여기> 3집 음반을 낸 여수출신 가수 강현수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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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촛불집회마다 경남 남해에서 여수까지 와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가수가 있다. 여수 출신 가수 강현수(47)씨다.

그는 무명가수다. <바쳐야 한다> <사랑이라 불러봅니다>를 불렀다.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쫄딱 망했다. 이후 요양차 남해로 내려와 눌러 앉았다. 3년 전 세월호 참사 때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보면서 다시금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에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 시작했다.

"1집을 만드니 형제들이 떠나고, 2집을  만드니 와이프가 떠나는 것을 잡아놨는데 오늘 부른 3집 <여기>라는 노래는 촛불집회를 통해 만든 곡이라 소회가 남다릅니다."

그는 이날 3곡을 불렀다. 이중 <뿐이고>를 개사한 '박근혜는 구속뿐이다'를 시민들과 함께 부르며 흥을 돋웠다.



촛불시민들이 요구하는 4가지 개혁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촛불시민들이 요구하는 4가지 개혁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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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꿈나무 사물놀이팀과 김영단장의 공연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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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인용 집회에 참가한 강정희 도의원과 이상훈 총장의 모습
 탄핵 인용 집회에 참가한 강정희 도의원과 이상훈 총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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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탄핵 결정 전 마지막 촛불집회가 전남 여수 정보고 사거리에서 열렸다. 벌써 18차 집회다. 이날 2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문종익 집행위원장은 "지금껏 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한 우리는 이곳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를 결코 잊으면 안 된다"면서 "이곳을 '촛불정신 거리'로 조성해 정치인이 반성하는 초석이 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이 태어나길 바란다"라며 촛불거리 조성을 제안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영일 소장은 "탄핵이 만사성이다"라며 "지금까지 10월 29일부터 126일이 흐른 4개월간 풍찬노숙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헌재가 반드시 탄핵 인용으로 보답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이 3번 있었습니다. 4.19이후 박정희가 정권을 잡았고, 5.18이후 전두환 정권, 6월 항쟁 이후 노태우가 집권하면서 민주주의 역사가 30년 후퇴했습니다. 이후 지금의 11월 촛불항쟁이 타오르면서 그 정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다시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패배하지 않게 끝까지 지켜야 합니다."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정한수 수석 상임대표(앞줄 가운데 좌)와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여수갑위원장(앞줄 가운데 우)의 모습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정한수 수석 상임대표(앞줄 가운데 좌)와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여수갑위원장(앞줄 가운데 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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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결정을 앞두고 헌재에 바라는 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여수갑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80%가 탄핵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헌재가 법률 위반도 살펴봤겠지만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라고 탄핵 인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탄핵 인용이 안 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이광진(52)씨는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탄핵이 안 되면 전 국민이 들고일어나야 한다"면서 "그것이 국가를 세우는 일이고 그동안 민주주의를 지켰던 분들에 대한 국민의 도리"라고 탄핵 기각을 일축했다.

탄핵인용 확신한 주철현 "여수의 기득권도 쫓아내 달라"

죽림초 1학년 박소연 학생이 자신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설명하고 있다
 죽림초 1학년 박소연 학생이 자신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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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선 시민들이 주최측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바로 구호로 만드는 게임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죽림초 1학년 박소연 학생의 기발한 문자에 시민들은 환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빨리 경찰서로 가세요. 그래야 우리가 편해져요."

이에 사회자와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경찰서로'라고 외쳤다. 또 다른 참가자는 '헌재는 응답하라'라는 문자를 보냈고 이후 시민들은 이 구호를 제창했다.

탄핵 인용 기각 확신과 함께 여수의 적폐 청산을 외친 주철현 여수시장
 탄핵 인용 기각 확신과 함께 여수의 적폐 청산을 외친 주철현 여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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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철현 시장은 "박근혜 탄핵은 반드시 인용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헌법과 법률 위반 그리고 80%의 국민들이 탄핵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권 창출을 위해 특정 기득권과 구태정치 타파를 강조하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박근혜 탄핵과 더불어 여수도 기득권 세력의 적폐를 철폐시켜야 합니다.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남용하는 데만 관심 있는 기득권자들은 시민들이 반드시 쫓아내 주십시오."

주 시장의 발언에 여수의 기득권 정치인이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면서 이에 대한 시민단체의 정치개혁 요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사립지회 김동우 사무국장의 모습
 전교조 사립지회 김동우 사무국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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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전교조 사립지회 김동우 사무국장은 "올해가 박정희 탄신 100주년이다"면서 "사악한 박근혜가 자기 아버지의 역사를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으려다 큰 저항을 맞고 있다"라며 "여러분들이 촛불을  지켜야만 이같은 음모가 저지될 수 있다"라며 역사를 왜곡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18차 여수촛불집회, #주철현, #강현수,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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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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