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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17차 부산시국대회
 박근혜정권 퇴진 17차 부산시국대회
ⓒ 비주류사진관(전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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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했던 3월 첫 주말, 17차 부산시국대회가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약 3만 여명이 운집한 시국대회는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처벌! 황교안 퇴진!'이라는 기조로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 4시, 범냇골 삼성생명 앞에서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직업병 문제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고 황유미씨의 10주기 기일을 맞아 <79명 방진복 행진>이 있었다. 그동안 삼성 반도체/LCD 부문에서 사망한 79명의 노동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79명이 방진복을 입고 범냇골 삼성생명 앞에서 시작해 서면 중앙대로까지 행진했다.

또한 사전행사의 단골메뉴인 <부역몬 GO>와 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팅,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최고 적폐를 뽑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잘가라 핵발전소 천만서명운동>과 <탄핵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다양한 사전행사가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본대회 시작에 앞서 경성대학교 무용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과 총동문회의 발언이 있었다. 경성대 무용과 총동문회는 "대학이 운영을 잘 하지 못해 입학생이 줄어든 것에 대한 책임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한 뒤,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이유에 대해 "독립적 예술활동을 펼치는 무용과 졸업생들을 4대보험 중심의 취업률로 평가하는 것은 예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부산 민언련 김유진 사무차장이 사회를 맡은 17차 부산시국대회는 <4B연필 영화사>에서 제작한 영상으로 막을 열었다.

전쟁연습 중단과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박희선 사무처장의 발언과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정한철 공동대표의 기조 발언이 있었고 행사 준비를 위한 모금도 이어졌다.

메뉴보다 입간판으로 더 유명한 <카페 헤세이티> 황경민 대표와 <현미밴드>의 노래공연에 이어 <청년 민중의꿈>에서 준비한 뮤지컬을 끝으로 본대회가 마무리 되었다.

시청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은 국민촛불을 피해 4달째 청와대에 숨어있는 괴물을 잡는 <청와대 GO>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대회를 마쳤다.

79명 방진복 행진
 79명 방진복 행진
ⓒ 비주류사진관(전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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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팅,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최고 적폐를 뽑는 퍼포먼스
 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팅,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최고 적폐를 뽑는 퍼포먼스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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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핵발전소 천만서명운동>과 <탄핵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
 <잘가라 핵발전소 천만서명운동>과 <탄핵커피>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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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학교 무용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과 총동문회의 발언
 경성대학교 무용과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과 총동문회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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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언련 사무차장 김유진
▲ 사회 부산 민언련 사무차장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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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언련 김유진 사무차장은 "봄이 왔다고 방심할 때 늘 꽃샘추위가 온다.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야 진짜 봄이 온다"며 "탄핵 전 마지막 시국대회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우리가 뽑은 권력이 우리를 대변하지 못했으며 비선실세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정을 농단했다. 헌재는 박근혜를 즉각 탄핵하라"고 외쳤다.

황경민(가거라 아들아, 코딱지 파지마, 고슴도치)
▲ 공연 황경민(가거라 아들아, 코딱지 파지마,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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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사무처장 박희선
▲ 발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사무처장 박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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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평화를 주제로 한 영상과 함께 무대에 오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부산본부 박희선 사무처장은 한반도 평화를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아래는 박희선 사무처장의 발언 전문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 겨레가 하나 되고, 한반도의 평화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던 때를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폐쇄되었습니다. 사드를 배치한답니다. 민족의 자존심을 팔아먹고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했습니다. 부산 시민의 힘으로 세운 소녀상 마저 치워 버리라고 합니다. 이것이 박근혜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지켜온 촛불의 힘으로 기쁜 봄을 맞이해야 할 3월, 부산에는 핵항공모함과 전쟁무기들이 들어옵니다. 우리땅에서 북한 선제타격, 지도부의 목을 자르라는 참수작전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핵전쟁 연습이 벌어지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한 순간에 참화로 몰아넣는 전쟁을 연습한다니요. 누구의 뜻입니까. 도대체 우리 민족이, 이 땅의 운명이 어디로 갈지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70년이 넘은 분단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아니 그 분단의 고통을 이용해 종북과 안보로 생명줄을 유지해 온 자들. 민족을 팔아먹고 통일을 가로막으며 평화를 유린한 박근혜 적폐를 청산합시다. 우리의 촛불은 민주주의의 촛불이자 사드 반대의 촛불이고 전쟁을 반대하는 촛불이며 통일과 평화의 촛불입니다.

온 겨레가 하나가 되고, 한반도 평화를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드는 아름답고 가슴 벅찬 일을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과 함께 외쳐보고 싶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온 겨레의 힘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현미밴드(기다리고 있어, 저 들에 불을 놓아, 촛불하나)
▲ 공연 현미밴드(기다리고 있어, 저 들에 불을 놓아, 촛불하나)
ⓒ 이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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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정한철
▲ 발언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 정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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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정한철 공동대표는 기조 발언을 통해 "박근혜는 범죄 피의자가 아니라 확신범"이라며 "촛불의 명령에 따라 박근혜를 구속하고 부역자, 공범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외쳤다. 아래는 정한철 공동대표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박근혜는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력으로 지난 4년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혔다. 오죽 절망했으면 최강서라는 노동자는 박근혜가 당선되자 마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미 대세는 탄핵을 넘어 구속임에도 소위 '태극기 집회'에 나온 친박들은 헌법재판관들과 특검을 위협하고 있다. 탄핵이 기각되면 촛불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우병우의 구속을 마무리하지 못한 특검은 연장해야 한다. 황교안이 특검을 반대한 것은 황교안이 바로 박근혜이기 때문이다. 국회는 즉시 특검 연장법을 통과시켜야 하고 특검에 반대한 황교안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성주 롯데 골프장에 사드를 설치하겠다고 결정했다.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도 곧 시작한다. 부산 백운포에 핵항공모함이 온다. 황교안과 국방부는 안보로 탄핵정국을 물타기 하려 하지만 안보위협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현명한 촛불은 더 거세게 타오를 것이다. 성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 땅 어디에도 사드는 필요없다.

야당은 촛불 이후 개혁입법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한민국 100년의 적폐는 법과 제도를 청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적폐 청산 1호인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 수구보수 세력, 재벌까지 청산해야 한다. 그 후 우리가 맞이할 세상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촛불의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꾸자."

청년 민중의꿈에서 준비한 뮤지컬(누가 죄인인가)
▲ 공연 청년 민중의꿈에서 준비한 뮤지컬(누가 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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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의 요구와 함께 사드배치 반대, 전쟁연습 중단, 세월호 진실 규명, 소녀상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청으로 행진하고 있는 17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
▲ 행진 박근혜 탄핵의 요구와 함께 사드배치 반대, 전쟁연습 중단, 세월호 진실 규명, 소녀상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청으로 행진하고 있는 17차 부산시국대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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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촛불을 피해 4달째 청와대에 숨어있는 괴물을 잡는 <청와대 GO>
▲ 퍼포먼스 국민촛불을 피해 4달째 청와대에 숨어있는 괴물을 잡는 <청와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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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GO>를 통해 '심성이 교활한 나쁜 괴물 교활몬'과 '혼이 비정상인 우주괴물 그네몬'을 포획했다. 성정이 포악한 이 괴물들은 수 십개의 몬스터볼(콩주머니)을 소비한 후에야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 퍼포먼스 <청와대 GO>를 통해 '심성이 교활한 나쁜 괴물 교활몬'과 '혼이 비정상인 우주괴물 그네몬'을 포획했다. 성정이 포악한 이 괴물들은 수 십개의 몬스터볼(콩주머니)을 소비한 후에야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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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구치소에 수감된 교활몬과 그네몬 앞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촛불구치소에 수감된 교활몬과 그네몬 앞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비주류사진관(전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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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다음 주 토요일인 11일 오후 6시에 서면 중앙대로에서 18차 시국대회를 연다.

또한 운동본부는 박근혜 탄핵이 인용될 경우, 당일 오후 7시 30분에 서면 쥬디스 태화 옆으로 모여 달라는 공지를 전했다.



태그:#박근혜퇴진, #박근혜구속, #부산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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