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주최측은 탄핵심판 결정선고 날짜가 결정되는 즉시 헌법재판소 앞에 대규모 군중을 모아 집회를 계속 하고, 탄핵인용 결정 땐 "기필코 피를 흘리더라도 승리를 쟁취할 수밖에 없다"고 유혈사태 가능성도 경고했다.

2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과 서울광장 등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16차 집회에서 연단에 오른 정광용 박사모 회장 겸 탄기국 대변인은 향후 투쟁지침을 공지했다.

요약하면, 오는 10 ~ 13일 사이 탄핵심판 결정선고가 유력한 상황에서, 선고 날짜가 정해져 언론에 보도되는 순간부터 각 지역에서 관광버스 대절에 들어가, 헌법재판소 앞에 대규모 인원이 모여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순국선열들이 피 뿌리며 죽었던 그날처럼..."

정 대변인은 "우리는 그날을 위해서 헌법재판소 앞 모든 장소에 집회신고를 해놨다"며 "날짜도 시간도 상관없고 헌법재판소 앞에 모이면 되는데, 그때는 얼마나 모일지 모르기 때문에 경찰도 대책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만약 기각이나 각하면 구호는 간단하다. '대한민국 만세'와 '박근혜 대통령 만세' 둘"이라며 "만약 인용될 경우, 만약 이 태극기 민심을 보고도 탄핵을 인용할 경우는 구호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집회 주최세력이고, 어쩌면 혁명 주최세력이기 때문에, (헌재 앞에) 이 마이크 이 스피커도 없겠지만 만약에 탄핵이 인용된다면 우리가 3·1절에 맹세한 것처럼 순국선열들이 태극기에 피를 뿌리면서 죽었던 그날처럼 여러분이 주최세력이 되는 것이다. 다만 그땐 그 앞에 제가 제일 먼저 서겠다"고 외쳤다.

정 대변인은 "만약 태극기 전체의 소리가 진다면 역사는 그들을 용서치 않을 것이고 우리는 기필코 피를 흘리더라도 승리를 쟁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 대변인은 "이제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과감하게 외쳐야 한다. 탄핵각하!"라면서 "우리에게 코웃음 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피를 흘리라고 정치권이 강요하는 것이고 우리에게 목숨을 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대변인은 연설에 '피' '목숨' '죽음' '힘' 등의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참가자들의 감정을 고양시켰다. 탄핵 선고 날짜가 공지되는 시간부터 헌재를 에워싸 탄핵각하를 바라는 염원을 표출하겠다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용 결정 땐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