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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이 지난 3일 탄기국 온라인 카페에 탄기국의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필증을 올렸다.
▲ 탄기국의 새누리당 창당준비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이 지난 3일 탄기국 온라인 카페에 탄기국의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필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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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년 만에 사라진 새누리당 당명이 부활을 앞두고 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에서 출발해 국회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하자 탄기국으로 이름을 바꿨던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새누리당' 이름을 신고하며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지난 3일 탄기국 온라인 카페에 "아직 창당을 완료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보름 전 간단한 창당준비위원회가 비밀리에 결성되고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정 대변인은 창단 준비의 배경을 "자유한국당이 인명진 비대위원장 개인의 사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3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103명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했지만, 인 위원장이 이를 거부했다"라며 "103명의 의견을 개인적 의견이라며 수용하지 않은 인 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이 카페에 올린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필증'을 보면 '새누리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은 지난달 21일 결성됐다. 신고일은 지난달 24일이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13일 새누리당 간판을 내린 후 8일 만에 탄기국이 창당준비 위원회를 결성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18일 탄핵반대 집회에서 예견되기도 했다. 당시 무대에 오른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대한민국 발전에 앞장 설 정당이 필요하다. 기존 정당은 다 쓰레기"라며 "이 기회에 쓰레기를 다 쓸어버리고 정당을 창당하자"고 말했다. 여기에 정 대변인은 "마음만 먹으면 3일 안에 창당할 수 있다"라고 화답했다.

"박근혜에 의한,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 당 창당하나?"

탄기국이 새누리당 창당을 완료할 경우 이는 '박 대통령을 위한 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모셔올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04년 당시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에 오르며 등장한 '친박'이라는 계파가 '친박연대'를 거쳐 '새누리당'으로 개편되는 셈이다.

앞서 2008년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6명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친박연대는 2년 후 한나라당에 흡수됐다. 2012년에는 당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권력의 정점에 섰다. 친박 내 교체도 있었다. 김무성, 진영, 유승민 의원 등 친박이 비박으로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이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탄기국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방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을 가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자유한국당 탈당 독려 탄기국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방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을 가입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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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위기 속에서 탄기국은 새누리당 창당을 통해 기존 새누리당의 결집 세력을 모으는 동시에 자유한국당 탈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3일 정 대변인이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고 알린 이후 탄기국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방에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가입하자는 독려가 오가고 있다.

자신을 자유한국당원이라고 밝힌 관계자는 "오늘 자유한국당에 탈당 의사를 밝혔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자유한국당에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태극기 애국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가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탄기국의 새누리당 창당은 탄기국의 전신인 박사모가 강조해온 '순수성'을 지운 움직임이기도 하다. 그동안 박사모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의 팬클럽일 뿐, 정당 활동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광용 당시 박사모 회장은 2011년 "박사모는 박근혜 전 대표님을 사랑하는 모임이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모임은 절대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태그:#새누리당, #탄기국, #박사모, #정광용,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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