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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고개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주 민간인 희생자 임시 유해 안치소'.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고개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주 민간인 희생자 임시 유해 안치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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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고개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주 민간인 희생자 임시 유해 안치소' 내부.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고개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주 민간인 희생자 임시 유해 안치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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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 피해자의 유해가 67년만에 발굴되었지만, 편안하게 잠들지 못하고 컨테이너에 보관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일 한국전쟁유족회 진주유족회(회장 강병현)와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차 발굴한 유해와 유품을 컨테이너에 임시보관했다고 밝혔다.

임시보관소는 2009년 진주 진성고개와 2014년 2월 용산고개 1차 발굴 때 나온 유해와 유품이 보관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전쟁 전후 진주지역 민간인 집단학살 피해자들이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용산고개 2차 발굴을 마무리지었다. 공동발굴단은 최소 27구의 유해와 안경, 버클, 탄두, 단추, 고무줄 등 유품 31점을 수습했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발굴 결과에 대해 "희생자는 경찰 등이 갖고 있던 카빈소총과 국군이 사용하는 45구경 권총 및 M1 등에 의해 사망했다"며 "일부는 확인사살되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공동조사단은 "유해와 유품의 상태를 분석하고, 많은 증언들을 종합한 결과, 이곳 희생자들 다수는 '진주지역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들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용산고개 학살지는 현재 사유지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희생자 유족들은 땅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민간인 학살지를 보존하고, 유해와 유품을 안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강병현 회장은 "유해를 발굴했지만 편안하게 모시지 못하고 컨테이너에 임시 보관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진주시와 중앙정부에 유해 발굴과 안치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빨리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이번 유해발굴을 담당했던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유해와 유품이 나온 학살지를 보존해야 한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자치단체가 매입해서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번 학살지 발굴은 민간단체가 벌였다. 진주유족회는 진주시에 재정 지원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진주에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조례'와 '진주인권조례'가 만들어져 있다.

서은애 진주시의원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진주시에도 이야기를 해서 보존 대책 등을 세우도록 하겠다. 유족들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진주에는 관련 조례가 많음에도 유해 발굴에 지원이 되지 않았고, 학살지 보존 대책이 세워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2차) 유해.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2차) 유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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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2차) 유품.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2차) 유품.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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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사고개, #민간인 학살, #한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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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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