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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 성향의 한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원생들에게 한국을 비난하고 아베 신조 총리를 응원하는 선서를 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8일 일본 오사카의 쓰카모토 유치원은 지난 2015년 운동회에서 원생들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와 북방영토를 지키자"라며 "일본을 나쁘게 취급하는 한국과 중국은 마음을 고치고, 거짓 역사를 가르치지 말라"라고 외쳤다.

이어 "아베 총리 힘내라. 일본 힘내라"라며 "(아베 총리의) 안보법제가 국회를 통과해 다행이다"라고 외쳤다. 이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야권은 아베 총리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이 유치원을 운영하는 모리토모 학원은 일본 우익단체 '일본회의' 회원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소유하고 있으며, 앞서 유치원 학부모들에게 재일 한국인과 중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국유지를 평가액의 14% 수준밖에 안 되는 헐값으로 매입해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 교장으로 위촉하고, 교명을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로 홍보하며 모금 활동을 펼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관련 기사 : 극우 학교에 나라 땅 헐값 매각? 아베 '사면초가')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이번 사태에 관련된 것이 드러나면 총리직과 의원직을 모두 사임하겠다"라며 "초등학교 모금 활동에 나의 이름이 사용된 것도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 경악했으며, 강력히 항의해 학교법인의 사죄를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를 위인으로 가르친 것"

일본 우익단체 회원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의 NHK 인터뷰 갈무리.
 일본 우익단체 회원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의 NHK 인터뷰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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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이케 이사장은 NHK 인터뷰에서 "원생들에게 아베 총리를 위인으로 가르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인은 과거의 인물이 있고, 현대의 인물도 있다"라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교육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야당 위원들의 공세에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그런 교육을 시킨 것을 바라지 않으며,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해당 유치원의 교육기본법 위반 여부는) 오사카 지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지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교육은 교육기본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라며 "매우 부적절하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해당 학교법인에 개선을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일본 우익, #아베 신조, #모리토모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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