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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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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0년 가까이 중학교에 근무하면서
학생들 앞에서 목에 힘을 많이 주고 살았다.

부단히 노력해도 그런 발성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위압적인 표정에도 능했다.
자주 쓰진 않았지만
필요할 때는 효과를 발휘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처럼 군인같은 발성과 태도로
학생들을 통제하는 나라도 많지는 않을 성싶다.

유럽의 학교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권에서도
우리보다 훨씬 잔잔한 목소리로
학생들에게 말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없이 부러웠지만 그대로 되지는 않았다.

불교 공동체인 이곳 아속에서도
그 어느 곳보다
승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평온한 태도로 대하는 것을 본다.

중간 모임이나
마무리 종례를 할 때
개구쟁이 중학생들이 장난치는 모습은
우리와 똑같다.
그런데 교사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한두 학생의 잡담이나 엎드려 있는 것에도
예민하던 나와는 한참 다르다.

그냥 방치하는 것과도 다르다.
그들은 이내 장난을 그만 둔다.
그게 안 될 때는 다른 학생들이 제재한다.

요리와 청소 등,
일을 진짜 잘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승려 교사에게 말했다.
"학생들이 공부가 좀 약한 게 아닌가요?"
아속의 교사는 대답했다.
"일은 삶의 기초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지적인 교육이 더 강화되어 나중엔 균형을 이룹니다."

권위가 있되 권위적이지 않은 평화로운 교육 환경에서 무엇이든 이루지 못하겠는가!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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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자스민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여행에 관한 기사나 칼럼을 쓰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ssuk02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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