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박영숙

관련사진보기


ⓒ 박영숙

관련사진보기


ⓒ 박영숙

관련사진보기


ⓒ 박영숙

관련사진보기


ⓒ 박영숙

관련사진보기


대부분의 나라에선 머리 길이로
남녀를 구분한다.
개성있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남자는 비교적 짧은 머리,
여자들은 좀더 긴 머리를 하고 있다.

타이의 아속 불교 공동체에서는
머리 모양을 보고 성별을 알기가 힘들다.
뒤에서 보면 남자같은 여성분들이 진짜 많다.

스님들을 롤모델로 삼다보니,
그들의 머리 스타일까지 따라가는 걸까?

'피안'은 젊고 예쁜 여성이다.
저녁에 강당에서 영화를 볼 때 옆자리에 앉았다.
남녀끼리 내외하는 풍습이 다소 있는 것 같아서
말 붙이기 조심했더니
자세히 보니 여자였다.
'피안'의 뜻이 한국어와 똑같아서 마주보고 웃었다.

머리카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은
아주 오래되고 끈질긴 것이다.

모발 관련 산업은
퍼머와 염색, 각종 샴푸와 가발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른다.
남녀를 불문하고 말이다.

짧은 머리는 많은 시간과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환경 오염을 줄이는데도 기여한다.
머리카락의 길이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이
무에 그리 중요하겠는가?

아속 공동체 행사 기간 중,
무료 미용실도 개설되어
그렇지 않아도 짧은 머리를
그들은 더 짧게 다듬는다.

욕망에 대한 통찰 과정 없이
공동체의 이념이나 사회 관습에 의해
이루어지는 억압이나 통제가
개인에 대한 얼마나 큰 폭력인지 알고 있다.

이들의 화장기 전혀 없는얼굴.
파마나 염색을 거의 하지 않는 짧은 머리.
무채색의 옷 색깔 등이
욕망에 대한 통찰과 억압 사이의
어느 지점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개인마다 현주소가 다를 것이다.
욕망에 대한 통찰로의 지향이 분명하다면
끝없는 욕망을 부추키는 자본주의의 폐단을 줄이는데
이바지하는 바가 클 것이다.
부디 폐쇄된 공동체의 실험으로 끝나지 않길 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태그:#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자스민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여행에 관한 기사나 칼럼을 쓰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보는 ssuk0207@hanmail.net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