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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떠나는 것, 거기에도 절차가 필요하다.
 학교를 떠나는 것, 거기에도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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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9일 오후 4시 22분]

나는 고등학교 자퇴생이다. 고등학교를 입학한 지 8개월 후인 지난 2016년 11월에 자퇴했다. 혹시나 청소년 중에서 나처럼 자퇴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 기사를 쓰기로 결심했다.

기사에 앞서서, 자퇴는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동안 미래의 진로, 가정환경, 부모님의 조언 등 여러가지 환경요인을 종합해서 결론을 내렸다.

먼저, 자퇴를 결정한 뒤에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담임선생님, 학교 상담선생님, 교감, 교장선생님과의 면담을 거치게 된다. 나와 같은 경우에는 자퇴하는 당일에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의 상담이 있었다.

자퇴 결정을 하고 나서, 부모님이 서류를 작성하고 그 뒤에 학생인 나 자신이 '자퇴원'이라는 서류를 작성하는데 이름, 생년월일, 서명만 하면 되는 간단한 서류였다. 쓰면서도 아, 이렇게 자퇴라는게 간단한가? 그 동안 고민했던 그 시간들은 뭐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했다.

어쨌든, 그 뒤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자퇴숙려기간'이라는 2주의 시간이 주어진다. 만약 2주 동안 자퇴를 선택한 것이 후회가 된다면 다시 학교에 나가면 된다. 그럴 경우에는 가정체험학습으로 변경된다. 만약, 2주의 기간을 놓치고 다시 복학하고 싶다면 자신이 자퇴한 그 학교로만 다시 들어 갈 수 있다(자퇴를 한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한다. 예를 들어, 1학년 때 자퇴를 했으면 1학년을 다시 다녀야 한다).

검정고시는 4월과 8월로 1년에 두 번이 있는데, 자퇴한 지 6개월이 지나야 지원할 수 있다. 그리고 총점 420점 이상이면 합격 처리가 된다(전체과목 평균 60점 이상). 만약, 60점을 넘지 못한 과목이 있다면 다음 시험에서 재응시 해야 한다. 검정고시 과목은 고등학교 기준으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사, 기타과목 중 택1, 이렇게 7과목이 존재한다(기타과목은 도덕, 음악, 체육 등 예체능을 뜻한다).

대체적인 시험들이 5지선다형이지만, 검정고시는 4지선다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실제 고등학교 검정고시지만 문제의 난이도는 중학교 수준과 비슷해서 기출문제를 몇 번 풀어보면 간단히 통과할 수 있다. 그렇게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한다면, 고졸 학력을 취득한 것이고 그 해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퇴는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선택이고, 자퇴 뒤에 많이 힘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자퇴 후 일상, 입시 등 관련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서술해 보도록 하겠다.

덧붙이는 글 | 다음 기사로는 <자퇴생이 보는 우리나라 입시 교육의 문제점>이 올라옵니다. 더불어, 자퇴에 관해서 상담하고 싶으신 분은 dkwnrmftj@naver.com으로 쪽지, 메일 주세요.



태그:#자퇴, #검정고시, #자퇴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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