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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한 손학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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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했다. 손 의장이 지지율 정체에 허덕이던 국민의당 및 당 대선주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아니면 군소 세력으로 '스몰텐트'에 머무르고 말 것인지 등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 의장은 7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의 공정성장,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운찬의 동반성장과 손을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실현하겠다"며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관련기사: 손학규, 국민의당 후보 경선 참여하기로)

그러면서도 손 의장은 "자기 패거리가 아니면 철저히 배제하고 집단적인 문자테러를 가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도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손 의장은 기자들에게 "2,3월에 '빅뱅'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빅뱅이 시작됐고, 오늘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의 통합도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손 의장은 "경선에서 안철수 의원을 이길 수 있겠냐"는 물음에 "대세론을 얘기하고 안 된다고들 얘기하는데, 저는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산을 방문 중인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과 뜻을 함께 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함께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자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 의장의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야당의 '전략통' 의원들은 국민의당 경선 판도와 관련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국민의당 A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손 의장이 합류하면 당내 경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국민의당 당원이 20만이 안 되는데, 손학규 지지한다는 10만 회원이 참여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의장이 이끄는 국민주권개혁회의에는 10만 명 안팎의 회원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우리 당 지지층의 안철수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굉장히 낮아졌다"라며 "지지층 중 35%만 지지한다는 데이터도 나온다. 경선룰에 따라서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 밖에서 기다리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손학규-박지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 밖에서 기다리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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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의 B의원은 "인공적으로 모집한 (10만 명이) 사람들이 경선 때 꼭 지지한다고 볼 수 없다"라며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국민의당 지지층 60% 이상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오더라"라고 설명했다. 국민주권개혁회의 회원 수에 '허수'가 많아서 실제 경선에 들어가면 국민의당 내의 '안철수 대세론'을 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전화 통화에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가능성도 있고, 그저 안 대표의 지지율을 깎아먹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플러스알파가 될지, 정해진 파이를 갉아먹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경선 결과가 나오면) 안철수든 손학규든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의원은 "손 의장으로서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고, 이제껏 유력 대선 후보로 지목됐지만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욕구가 큰 것으로 안다"라며 "국민의당에서 손 의장 및 그와 함께 오는 세력에 배려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솔직히 경선을 치열하게 치러야 본선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라며 ▲ 2007년 한나라당 경선(친박·친이 분열에 따른 현 새누리당 상황) ▲ 1971년 YS·DJ 과열 경선 후 박정희 당선 ▲ 1992년 과열 경선에 따른 아버지 부시 패배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적절히 경선관리가 잘 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당원 및 국민의 참여 비율을 다루는 경선 룰 협상 결과가 안철수와 손학규 양대 세력의 판도를 가늠할 것으로 점치는 의견들이 많았다.

손 의장의 기자회견 장소에는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김영환 문병호 손금주 최고위원, 김경진 대변인, 장병완 최경환 의원 등 국민의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찾아와 손 의장을 뜨겁게 환영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을 하고 있다.
▲ 국민의당과 통합 선언한 손학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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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손학규, #이상돈, #안철수, #국민의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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