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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새누리당 정두언 전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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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쪽은 31일 당내 대선후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MB)을 만나는 것은 "일종의 구태"라며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옛날 사람을 만나냐"고 비판했다.

이날 남 지사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두언 총괄본부장을 소개했다. 때마침 유 의원과 MB가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져 자연스레 두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정 본부장은 "만약 남 지사가 MB를 만난다고 하면 저는 만나지 말라고 할 것"이라며 "(만나면) 득이 있어야하지 않냐"고 답했다. 그는 "뉴스는 되는데, 지지율 오르는 데에는 도움이 안 된다"며 "그 시간에 진짜 실속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 쪽에서 MB를 가리켜 '옛날 사람', '구태'라고 한 것은 악연 때문이기도 하다. 2010년 남 지사는 자신이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당시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부인과 함께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을 받았다고 했다. 이후 검찰 수사로 불법사찰은 사실로 드러났고, 남 지사 부부는 이인규 당시 공직윤리지원관 등 사찰에 가담한 국무총리실 직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해 승소했다. 정두언 본부장 역시 사찰 피해자 중 하나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이 유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 유승민 어깨 토닥이는 MB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인사하자, 이 전 대통령이 유 의원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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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사는 유승민 의원이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이계 인사를 캠프에 영입하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것에도 비판적이었다. 그는 "보수 대 진보로 나누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통합의 길로 가야하는데, 진영 선거로 끌고 가면 선거 이후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임을 부인하지 않지만 경선과 대선, 또 이후 과정을 보수 진영 안에 가두는 것은 스스로를 가두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두언 본부장은 유승민 의원을 두고 "남자 박근혜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왜 바른정당에 입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새누리당의 패권이라는 문화가 싫어서 나왔다"며 "지금 바른정당은 다른가? 제가 볼 때 거의 비슷하다"고 답했다. "여기서도 줄 세우기가 이뤄지고 패권, 독선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이러려고 탈당했냐는 회의가 들어 입당을 주저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선 "양심 불량"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본부장은 "황 권한대행은 지금의 국정농단사태, 대통령 탄핵소추사태의 1차적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방법이 없어서 묵인하는 것이지 지금 권한대행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이어 "권한대행이라도 충실할 것이지 (대선) 출마 운운은 양심불량"이라며 "홍상수 감독 영화처럼 제목을 정한다면 '나쁘거나 바보거나'다"라고 말했다.



태그:#남경필, #유승민, #황교안,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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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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