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구) 의원이 대선행보를 하고 있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에 대해 '삐에로'와 '타조'로 표현하며 "그분은 정치에 안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반 전 총장에게 "새누리당으로 가는 게 좋다"고 훈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5일 팟캐스트 방송 '아는 것이 힘이다' 특집방송편에 출연, 이 같이 말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대전충청지역의 이슈를 다루는 '뭔일이슈'와 지역 정치인을 해부해 보는 '그는 누구인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 대전충청지역 전문 시사 팟캐스트다.
이 의원은 사전녹음을 통해 공개된 이날 방송 2부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그분은 정치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은 고위직(공직자)에만 있다가 지난 10년 동안은 또 UN사무총장을 지냈다, 그런데 갑자기 들어와서 여러 사람들이 추켜세우고, 여론조사에서도 이십 몇 퍼센트가 나오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니까 붕 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데 그분이 귀국하자마자 청년들과 김치찌개 토크를 하고, 지하철 타고 다니고, 또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말하고 그러는데, 정말 정신없다"며 "(국민들은 그분의 정체성에 대해) 헛갈린다, 아마 자신도 아마 자신도 헛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그 정도된 분이라면 상당히 본인도 지금 많이 흔들릴 것이다, '내가 괜히 뛰어든 게 아닌가, 내가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이러려고 대선 나가겠다고 한 건가'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처럼 후회할 것 같다"며 "지금 그분의 행동은 그분의 철학과 너무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정치에 정말 맞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삐에로 같다, 삐에로처럼 자기와 다른 표정을 짓고, 자기와 다른 말을 하는 것 같다"며 "그냥 UN사무총장 그만 두시고 세계 빈곤국에 돌아다니시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하면 얼마나 박수 받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그분이 진짜 정치에 뜻이 있었다면, 새누리당에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 가려고 한 것 아닌가, 박 대통령하고 (소통하고) 그랬지 않느냐"면서 "사람들이 다 안다, 타조가 도망갈 때 쫒기면 자기 머리만 쳐 박고서 자기가 숨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세상이 다 안다, (반 전 총장도) 같은 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반 총장이라면 새누리당에 가서 저도 똑같이 책임을 지겠다, 저도 새누리당의 개혁을 위해서 노력하고, 저를 포함해 모두가 사죄하는 마음으로 정당개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하는 게 일관된 모습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고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하고 그래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개헌논의와 관련,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욕설이 섞인 문자폭탄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헌은 물리적으로 대선 전에는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30년 만에 국회에 개헌특위가 만들어졌고, 적폐를 청산하라는 민심이 들끓고 있는 현재, 활발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손학규, 김종인 등 반문연대를 만들려고 개헌논의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 때문에 개헌논의가 왜곡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또 제3부에서 대전지역 현안과 관련, 권선택 대전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갑천지구 개발사업(도안호수공원조성사업)'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월평근린공원 개발사업'을 비롯한 민간투자에 의한 공원개발특례사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대표가 참여하는 제3의 검증기구 구성에 동의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는 팟빵(
http://www.podbbang.com/ch/12521)과 유튜브(
https://youtu.be/DvXsstSlXxc) 등을 통해 들을 수 있으며, 정진호 PD가 진행한다. 이 의원 이전에는 허경영씨와 김원웅 전 의원이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