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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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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지도자들이 표를 의식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에 왜 노(NO)라고 말하지 못하나? 비겁하다"고 대권후보들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박 시장은 21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한반도에 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의 총체적 외교 실패로 북한이 핵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생존의 수단으로 획득한 핵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사드는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2500만 수도권 방어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정부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경제가 어려운데 중국이 본격적 제재를 취하게 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게 된다. 사드 문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지금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서까지 추진해야 하나, 그런 면에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안을 찾는 것이 정치이고 외교인데 우리는 정책이 없고 준비가 없다. 사드 외교가 작동을 멈춘 상태"라고 정부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미국도 새로운 대통령이 들어섰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교섭해서 한국의 의지를 알릴 수 있다"며 '동맹이라는 게 뭐냐?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이 동맹이고 저는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주 찾은 박시장 "사드 문제 외교적 해법으로 가능"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사드뱇 철회를 요구하며 매일 저녁 촛불을 들고 있는 성주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후 사드뱇 철회를 요구하며 매일 저녁 촛불을 들고 있는 성주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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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날 오후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면서도 사드 반대 입장을 단호히 했다. 그는 성주 주민 20여 명과 함께 성주군청 옆 주차장(성주 평화나비광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안보라는 것도 국민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인데 정확한 인식과 해법을 가지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박 시장은 이어 "사드 배치 문제을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데 국민적 용납을 얻기 어렵다"며 "이런 중대한 문제라면 정치적 책임자들과 국회와 협의를 하고 무엇보다도 지역과 협의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계속 개발하고 더 많은 핵을 가지려 하고 또 소량화, 경량화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사드는 이미 만들어진 핵을 쏠 때 요격하는 것인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된다. 한반도를 핵 없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외교적 방법이 가능하다"고 6자회담의 재개를 요구했다.

박 시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미국과 새로 교섭하고 중국과도 교섭을 통해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그래서 외교부가 존재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있는 것 아니냐. 새로운 교섭을 통해 북핵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이 낫다

21일 성주군청을 방문해 사드 반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가슴에 사드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나비리본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노란 리본, 손목에 파란 팔찌를 주민들이 달아주었다.
 21일 성주군청을 방문해 사드 반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가슴에 사드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나비리본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노란 리본, 손목에 파란 팔찌를 주민들이 달아주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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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희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박 시장을 향해 "정치권이 국민을 잘 살게 해줘야 하는데 이런 시국에도 야당이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소통을 안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집권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와 김천 주민, 원불교 관계자 등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11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해달라. 그렇게 안 되면 사드특위를 만들어 국방부와 롯데가 협상을 중지하고 국회에서 동의절차를 밟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시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위안부 문제를 물은 기자들을 향해 "나쁜 놈들"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언론은 늘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언론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독단적, 독선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며 "언론은 언제나 자유로워야 하고 최고 권력자를 마음껏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나쁜 대답은 있어도 나쁜 질문은 없다"고 강조했다.


태그:#박원순, #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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