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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 기사는 지난 여름에 연재하였던 <제주 아이들이 소개하는 환경여행지> 그 다음 이야기로서, 이번에는 '제주 역사'를 주제로 여행하고 돌아와 어린 여행자들이 직접 쓴 여행기입니다. 덧붙이자면, 현재 제주시 광양초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5학년 어린이들이 프로젝트 수업 과정에서 부모나 교사의 도움 없이 모둠별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제주역사를 공부하고, 교통이나 각종 정보를 조사한 후, 예산을 짜고, 좌충우돌 여행을 다녀오기까지 배우고 느낀 점을 쓴, 각자 인생에서 보자면 최초의 여행기인 셈입니다.

이를 위해 아이들은 친구들이 쓴 여행기를 돌려 읽고서, 살릴 부분과 삭제할 부분을 가려낸 후,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고치고 추가하는 '집단 글쓰기'의 고단하지만 의미 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따라서 문장의 짜임새가 부족하고 투박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하는 진지함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담겼습니다. 더불어, 아이들끼리 떠난 '스스로 여행'의 앞뒤 맥락에 대한 설명을 그들의 교사인 제가 얼마 정도의 글을 덧붙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 기자 말

 해녀항일운동기념탑에서
 해녀항일운동기념탑에서
ⓒ 별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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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너무 해요! 우리 아빠, 불쌍하잖아요!"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우리 반에서 목소리 짜랑짜랑하기로는 독보적인 인물, 윤영이다. 윤영이는 오늘 소개할 '초등 5학년끼리 떠나는 하루짜리 역사여행' 두 번째 모둠여행기를 쓴 '별가사리' 모둠 네 명의 친구들 중 한 명이다. 모둠별 여행학습에 안전도우미로 함께 해주신 학부모님들 가운데, '윤영이의 아빠'는 1반, 2반 통틀어 열한 분의 '엄마'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아빠'이시고, 그 이유로 인해 지난 여행에 이어 또 한 번 가장 멀고 험한 여행지로 배정받았다는 것이 윤영이의 이유 있는 항의인 셈이다.

프로젝트 여행학습은 모둠별로 아이들끼리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이다 보니,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했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모둠별로 동행하는 '학부모 안전도우미'였다. 평일 하루의 시간을 내어 온전히 길 위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도 학부모님들께서 부족하지 않게 참여해주신 것이다. 사실 윤영이가 항의할 만한 것이, 윤영이 아빠께서는 지난 '환경 여행'에서는 우도, 이번 '역사 여행'에서는 서귀포하고도 대정읍에 위치한 '추사 김정희 유배지'로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 지나만 다녔지 가보질 못했는데 잘 됐어요."   

출발을 기다리던 학부모님들끼리의 대화. 힘드신 일을, 이처럼 다르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하다.

안전도우미로 참여해주시는 학부모님들께는 사전 모임을 통해 강조하는 것이 있다. 안전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 대한 판단은 아이들에게 맡겨주실 것. 그래서 예시를 들어 꼭 말씀드린 것이 '혹여나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고 가더라도 가만히 두고 보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날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 다음은 옆 반의 한 모둠 안전도우미 선생님께서 교사에게 보내오신 문자메시지다.

'선생님, 제주고로 열심히 가는 이 아이들 뭐라고 말해주면 안 되죠?'

말하자면, 제주국립박물관이 목적지였던 이 아이들은 학교 앞 동광양 버스정류장에서 반대 방향인 제주고 방면 버스를 탄 것이다. 당연히 나의 답신은 '그냥 지켜봐 주세요~ ㅋㅋ'였다. 그리하여 버스에 앉아 누구는 졸고 누구는 신나게 수다 떨고 노는 사이, 그들은 점점 더 목적지에서 멀어졌고, 결국 종점인 제주수목원에 도착하고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우왕좌왕 티격태격 이것이 어찌 된 일인지 대책을 의논하더라는 것이다.

추후에 들은 이야기가 더 있다. 이 아이들, 그래도 꿋꿋하게 다시 거꾸로 버스를 타고 박물관에 도착해서는 볼 것 다 보고 체험할 것 다 하고 나서도 처음 계획했던 맛집을 굳이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더니 결국 점심식사를 3시가 가까워서야 했다는 이야기다. 안전도우미 선생님은 따라다니느라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픈데, 이 녀석들은 천하태평에다 즐겁기만 하더라는~! 이날 이 사건으로 아이들은 수치로 가늠할 수 없는 무언가를 배우고 느꼈을 것 같다.

 먼 길 떠나는 아이들, 그리고 유일한 '아빠' 학부모 도우미님.
 먼 길 떠나는 아이들, 그리고 유일한 '아빠' 학부모 도우미님.
ⓒ 양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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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루 5학년 열두 모둠의 여행학습에 각각 동행했던 학부모님들 소감을 일부 소개하고 싶다.

'지난 번 여행보다 우리 아이들도 여유가 있는 것 같고 머리 모아 의논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대견하고 뿌듯했습니다. 윤영, 지웅, 명준, 주현 별가사리 모둠의 팀워크가 아주 훌륭한 것 같습니다. 명준이와 주현이가 난센스 퀴즈를 맞춰보라고 했는데 제가 완패했습니다. 참 즐거웠고요, 아이들 모습, 행동, 서툰 말솜씨, 모두가 생각할수록 따뜻한 미소를 만들어내는 선물이네요.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요, 앞으로 이러한 수업이 계속되길 바라봅니다.'

'이번 프로젝트 수업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처음 프로젝트 수업 때보다 준비성도 있고 뭘 해야 하는지 자기 스스로들이 알아서 하는 면이 많았습니다.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고 도우미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요. 제 자신도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힐링도 되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기특합니다. 그만큼 몇 달 사이에 아이들의 생각도 몸이 자란만큼 자란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참여한 아이들 성향 때문인지 간혹 무리에서 떨어져 단독(?) 행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현장에서도 준비 단계처럼 모두 참여해서 역할분담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교실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더 많이 이런 수업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또 그에 대한 결과를 작성해 보는 것이 정말로 교실에 앉아서는 배울 수 없는 좋은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5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여행이 처음에는 그냥 어색하기도 하고 어떻게 따라다닐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알아서 척척 하는 아이들 덕분에 못 가본 곳도 가보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동문시장. 아이들이 점심도 되기 전에 어떻게 저렇게 먹을까 생각했는데 애들이라 소화가 빠른지 점심도 맛있게 잘도 먹더라고요. 그리고 관덕정에서 한두 시간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니까 저 역시 흐뭇했어요. 이번 프로젝트 여행을 따라 가길 참 잘 한 것 같아요.' 

이제 아이들이 쓴 두 번째 여행기를 소개하겠다. '별가사리' 모둠 네 명의 아이들은 제주역사 9가지 작은 주제 가운데에서 '해녀의 삶과 역사'를 선택했다. 그에 따라 제주 동쪽 해안 세화리에 위치한 해녀박물관과 해녀항일운동기념탑을 하루짜리 여행으로 다녀왔다. 네 명의 아이들은 개성이 참 뚜렷하다. 관심이 다르고 자신만의 능력과 장점을 가졌다. 그리고 당연히도 네 아이들이 쓴 처음 여행기 문장들도 각기 다른 독특한 색깔들을 지니고 있었다. 그럼에도 참 잘 버무려냈다. 이제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라 가보자.

'여행과 글쓰기' 세 번째 프로젝트는 제주 역사!

(글과 사진: 제주 광양초 5학년 강지웅, 김주현, 김윤영, 오명준)

오늘은 드디어 여행과 글쓰기 3번째 프로젝트 날이다. 우리는 신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9가지 주제 중 1가지를 선택해서 조사하고, 주제와 관련된 장소를 정한 뒤 모둠 친구들끼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가 갈 곳은 제주 해녀박물관과 해녀항일운동기념탑이다. 해녀가 제주의 상징인데도 잘 모르는 것 같아 해녀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고 싶어서 해녀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해녀박물관과 맛집, 해녀에 대한 것, 교통, 예산 등등 많은 것을 총정리해서 PPT로 만들어 발표도 했다. 해녀박물관에서는 해녀의 생활, 해녀의 일터, 해녀의 생애를 볼 수 있고 어린이 해녀관에서 해녀 관련 놀이기구를 만지고 놀며 해녀와 제주 바다를 느낄 수도 있다.

해녀박물관은 해녀문화를 세계문화 유산적 가치로 인정받고 21세기 문화예술의 메카로 가꿔나가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 해녀항일운동기념탑은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해녀들의 항일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세워졌다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 모둠의 지웅이는 혹시 몰라 지난주에 답사를 갔다 왔다고 했다. 헐~!

자, 이제부터 우리들의 여행이야기를 시작하겠다.

 기록은 나의 책임!
 기록은 나의 책임!
ⓒ 양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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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모이기로 한 시간이 되자 늦지 말라고 강조했던 모둠장 윤영이만 안 와서 "왜 안 오지?"라고 하는 순간 딱 왔다. 하, 타이밍 대박! 어느덧 모두 모여 동광양으로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데 4모둠 휘성이가 편의점에 이어폰을 산다고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명준이가 따라 들어가서 무턱대고 "대신맨!"이라고 해서 직원 분이 당황하셨다. 우리도 당황했다. 하루 동안 큰 일 없이 무사히 지낼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어느덧 버스를 탔다. 빨리 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 매우 더디게 갔다. 어떤 애들은 장난 치고, 또 어떤 애들은 수다 떨고, 주현이는 졸았다. 그러다 명준이가 심심하다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려는데 지웅이가 막았다. 한 번 더 시도하니까 지웅이가 재빠르게 눈치 채고 또 막았다. 후덜덜…. 명준이는 어쩔 수 없이 심심하게 해녀 박물관으로 향했다.

우리는 버스가 예정보다 40분 빨리 도착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용쌤께 전화해서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까 해설자 선생님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지 부탁을 드리든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하셨다. 우리는 실례가 될까봐 세화해수욕장에서 놀다 가기로 했다. 창밖을 보니까 바다에서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가 보였다. 추울 것 같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아주 예뻤다.

그런데 명준이가 맞은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분께 욕을 썼다. 윤영이가 선생님께 말한다고 하니까 (비는 수준으로) 제발 말하지 말라고 하고 여행기에도 적지 말아 달라고 했다(하지만 윤영이는 이렇게 적었다~ㅋㅋ). 같이 버스를 타고 간 4모둠 문준과 조휘성은 그걸 보고 말리지도 않고 같이 웃었다. 헐~!

해녀박물관까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우리가 점심을 먹기로 했던 곳이 임대가 되었다고 적힌 걸 보았다. 그래도 우리들은 모둠 친구들이 있어서인지 별로 걱정되진 않았다.

 '해녀박물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내문이 너무나 반가운 아이들!
 '해녀박물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내문이 너무나 반가운 아이들!
ⓒ 별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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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버스에서 내려 편의점에서 주전부리를 사먹는데 명준이가 돈이 안 보여 당황해서 찾다보니 주머니에 있었다. 휴~정신없어라. 우리는 세화해수욕장에 안 가고 그냥 해녀박물관으로 향했다. 들어가기 전에 일단 인증 사진 찰칵! 만 12세 이하는 입장료가 무료다. 해설사 선생님을 찾고 있는데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 직원 분의 말씀!

"아까 들어가셨는데요."

우리는 멘붕이 왔다. 그래도 다른 초등학교와 들어간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옆 반의 한 모둠이어서 함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제1전시실에서는 해설사 선생님께서 설명을 열심히 해주셨지만 왜인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해녀에 대한 것을 보다가 통째로 기증된 해녀의 집을 보게 됐다. 정말 신기했다. 어떻게 집을 그대로 옮겼을까?

제2전시실에 들어가면서 우리들은 서로 헤어지게 되었다. 주현이는 혼자서 어린이 해녀관을 찾으러 다녔다. 2층 3층을 다 찾아 봤는데 없으니까 혹시나 해서 1층에 가봤는데 이럴 수가! 그곳에 어린이 해녀관이 있었다. 하지만 더 놀란 것은 그 다음이었다. 잠깐 구경만 하려고 봤더니 진정한(!) 어린이만 놀 수 있는 곳이었다. 주현이는 실망감을 안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해녀들의 삶-영등신 굿
 해녀들의 삶-영등신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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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인증사진!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인증사진!
ⓒ 별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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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친구들은 제3전시실에서 해설자 선생님의 해설을 듣고 있었다. 제3전시실은 내리막길을 내려가면서 해녀에 대한 것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해녀들의 속마음을 소리로 들을 수 있고, 해녀의 진출방향을 알 수도 있다. 해녀들의 생활은 힘들 것 같았고 정신력이 강한 듯했다. 우리들은 해녀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동안 윤영이는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식당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4모둠이 점심 먹는 곳에 같이 가기로 했다. 해설사 선생님 설명을 다 듣고 기념사진까지 찍고 난 후 우리는 기념품 파는 곳에 갔다. 우리 모둠은 4모둠이 가기로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돈이 부족해 기념품을 사지 못했다. ㅠㅠ. 지웅이만 돈을 많이 가져와 엄마 선물을 샀다.

해녀 박물관에서 나와 혹시 모르니까 원래 점심 먹으려고 했던 곳을 일단 가보기로 했다. 설마 하는 마음이었데, 대박! 문이 열려 있었던 것이다. 임대하는 곳은 옆 가게였다. 우리는 완전 신났다. 기뻐서 가게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때, 어떤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대박! 우리 선생님이셨다. 우리는 용쌤이실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용쌤께서는 우리가 밥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도 거부하셨다. 흥! 그리고는 조금 있다 금방 가셨다. 아마도 다른 모둠 친구들한테 가셨을 것이다.

 음식 주문도 머리를 맞대고!
 음식 주문도 머리를 맞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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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모두 4만원! 비싼 거야, 싼 거야?
 이거 모두 4만원! 비싼 거야, 싼 거야?
ⓒ 별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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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용쌤!
 안녕,용쌤!
ⓒ 양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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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르고 계산한 후 다 같이 먹기로 했다. 치즈 돈까스, 아톰 떡볶이, 해물 싱싱 볶음밥, 해물 볶음 누들, 모둠 튀김을 시켰다. 총 금액 40000원이 나왔다. 음식 5개 주문했는데 40000원이면 싼 건가, 비싼 건가? 우리가 시킨 음식 중 해물 싱싱 볶음밥과 해물 볶음 누들이 가장 맛있었다. 떡볶이는 떡이 부드러웠는데 명준이는 하나도 안 맵다고 했지만 지웅이는 너무 맵다고 했다. 역시 사람마다 입맛은 다른가보다.

우리는 밥 먹을 때야 어린이 해녀관과 전망대를 안 갔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여행을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어차피 어린이 해녀관은 못 가는 곳이었으니까) 오히려 다행(?)이었다.

밥을 다 먹고도 돈이 남아 해녀박물관에 다시 들러 기념품을 샀다. 사길 참 잘한 것 같았다. 윤영이는 짱! 예쁘다고 생각했다. 기념품을 사고 4모둠과 다시 만나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해녀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념탑이 엄청 큰 걸 보니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 항일 운동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시간이 예정보다 많이 남아 용쌤께 전화를 드렸다. 지금 시청으로 가서 놀아도 되냐고 물었는데 이르다고 주변에 볼 것을 찾아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세화해수욕장으로 갔다.

세화해수욕장 가는 길에 학부모 안전도우미 분께서 윤영이와 예경이에게 4모둠 보형이와 하늘이가 사귀는 것 같은데 맞느냐고 물으셨다. 우리는 답을 해드리고 우리 반 연애(?)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렸다. 학부모 도우미분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특히 4모둠 학부모 도우미분 눈이…. 학부모 도우미 분께서 우리끼리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자 하셨다. 윤영이와 예경이, 그리고 학부모 도우미 두 분이 함께 웃었다.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해녀박물관 옆 불턱
 해녀박물관 옆 불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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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세화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아니었다. 쓰레기 밭이나 다름없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아마 찔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우리 중에도 한 명 있다고 했다).

우리는 조금 놀다가 그냥 시청에 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까지 여자애들은 지웅이와 준이를 놀리면서 재밌게 왔다. 버스를 타고 나서 잠이 들었는데 멈출 때마다 마음이 내려와서 올라갔다 내려와서 올라갔다를 반복했다. 동광양에서 내린 후 시청에 있는 '쥬씨'로 가서 음료수를 사먹었다. 명준이는 음료수 하나 먹겠다며 시청까지 가는 걸 어이없어했다. 윤영이는 오파를 먹고 싶었지만 오렌지가 없었다. 아쉬웠지만 지웅이가 음료수를 사줘서 고마웠다.

우리들은 마침내 오후 3시 5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이것으로 우리들의 좌충우돌 여행은 끝났다. 주현이는 이번 여행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고, 지웅이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명준이는 알게 된 게 많아서 좋은 여행이었다고 했다. 윤영이는 4모둠 친구들과도 같이 간 여행이어서 더 즐거웠다고 했다. 돌아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재밌는 여행이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것 같다. 역시 프로젝트 수업은 Good!   

(*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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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섬 제주에서 살고 있다. 나이 마흔이 넘어 초등교사가 되었고, 가끔 여행학교를 운영하고, 자주 먼 곳으로 길을 떠난다. 아내와 함께 한 967일 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묶어 낸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 이후,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아이들, 길을 떠나 날다>, <여행자의 유혹>(공저), <라오스가 좋아> 등의 책을 썼다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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