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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대에 '우리가 혁명이다 - 우리 손에 달려있다' 사인이 붙어있다
 연설대에 '우리가 혁명이다 - 우리 손에 달려있다' 사인이 붙어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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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정오(현지시간),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를 하며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은 축하와 반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치러졌다. 취임식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37%에 불과했고, 이 날 취임식에 몰린 인파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비해 1/3에 불과했다. 또한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전 지역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며,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에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규모 '여성의 행진'이 예정되어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는 콘크리트 조각을 경찰에게 던지며 격렬한 시위 양상을 보였고, 경찰은 최루액을 분사하고 섬광탄과 최루탄을 쏘며 대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만 200여 명이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트럼프 반대집회에는 4천여 명이 참여했다. '진보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주최한 이 집회는 당초 1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오전부터 세찬 비바람이 내려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주최 측 마르케즈씨는 "트럼프가 선동하는 증오 정책에 반대하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날씨 때문에 참석자가 적어 아쉽다고 전했다.

이 집회에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결집되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하는 피켓을 든 참석자, 공공건강보험 폐지를 반대하는 참석자, 여성혐오 등 트럼프의 혐오 발언에 반대하는 참석자는 물론 자본주의 사회의 변화를 원하는 참석자까지 다양했다.

이 집회에 참석한 바니 로메로씨는 "오늘의 이 집회는 역사적인 행사로 기억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대통령의 취임식을 축하할 수 없다. 오늘 집회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트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 것이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트럼트 집권 기간 동안 미국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트럼프 반대 LA 집회에 참석자들이 우산을 들고 운집해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트럼프 반대 LA 집회에 참석자들이 우산을 들고 운집해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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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힘 - 사회운동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씨앗'이라는 배너를 들고 있는 참석자들
 '대중의 힘 - 사회운동이 새로운 사회를 여는 씨앗'이라는 배너를 들고 있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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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에 빼곡히 자신의 주장을 적어넣은 참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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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배너를 든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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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한겨레신문에도 송고하였습니다.



태그:#트럼프 취임식, #트럼프 반대, #반 트럼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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