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차기 대선을 둘러싼 대선 주자들의 노력이 점점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은 국토보유세의 도입을 제안했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은 야당 공동 경선을 주장합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정당 가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대선에 참여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속한 당의 지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달아오르는 것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대통령 선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이 인적 청산 문제로 내홍을 겪는 동안, 야당의 대선 후보들은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후보간의 이합집산에 관한 논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야권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2012년의 패배를 다시 겪고 싶지 않으려 합니다. 2012년의 야권 후보와 캠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때는 대체 어쩌다 졌던 걸까요?

지난 대선 기록에 관한 책이 두 권 있습니다. 하나는 문재인 캠프, 다른 하나는 안철수 캠프의 책입니다. 이 책들은 실패담에 관한 책입니다. 잘 되어서 그 후일담을 논하는 즐거운 분위기가 전혀 아닙니다. '왜 망했는가?', '아니 대체 왜 이 꼴이 났지?'하는 우울한 분위기에 가깝습니다. 지난 사건에 대한 기록이지만,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더 객관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대선 시계가 돌아가는 지금, 이 책들로부터 야권의 대선 캠프에 대해 복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야권 캠프가 패배한 원인과 과정, 그 해결방안은 무엇이었을까요?

홍영표 의원의 <비망록>은 2013년에 나온 책입니다. 2012년 문재인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으로 있으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홍영표 의원의 입장에서 쓰인 책입니다. 홍영표 의원은 당시 재선 의원(인천 부평을, 현재는 3선)이었습니다.

금태섭 의원의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2015년에 나온 책입니다.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대패한 직후 나온 책입니다. 저자인 금태섭 의원은 2012년 안철수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었고, 재보궐 선거에서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당 지도부는 수원 영통을 추천했고 재보궐 선거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출판 이후 금태섭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이후 컷오프당한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여 당선, 현재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의 초선 의원입니다.

박근혜 캠프의 권영세 상황실장이 박근혜 캠프에 관해 출간한 책은 없기 때문에, 이 두 권의 책이 대선 캠프의 상황실장이 쓴 책으로는 다입니다. 저자 모두 정치인이고, 출판 당시까지도 문재인, 안철수 의원이 모두 한 당에 몸담으면서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들은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이지만, 동시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교차검증이 불가능한 부분은 추측의 영역에 남겨둘 수밖에 없어 걸러 읽어야 하는 책들입니다. 다만 직위(실장, 특사 등)를 맡은 사람이나 전략을 맡은 사람들의 실명을 실제로 언급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참고할 만합니다.

[문재인 캠프] 단합되지 않고 분란에 시달리는 야당

먼저 <비망록>부터 보겠습니다. 이 책은 한명숙 대표 체제의 붕괴부터 시작합니다. 2012년 한명숙 대표 체제의 민주통합당은 비교적 우세하다는 예측을 깨고 새누리당에 패배합니다. 지도부가 붕괴했기 때문에 새로 지도부를 꾸립니다. 그러나 새롭게 뽑힌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체제는 이-박 담합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면서 흔들리게 됩니다.

 비망록
 비망록
ⓒ 홍영표, 다산북스

관련사진보기


당이 대선을 준비하면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시작하자,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경선은 물병이 날아다니는 등 파행으로 얼룩지고 맙니다. 모바일 투표와 관련하여 분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경선이 파행으로 흐를 뻔하고 흥이 팍 죽은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의 후보가 되지만, 당의 각 후보들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게 패게 되었습니다. 홍영표 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이목희 의원이 기획본부장을, 노영민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대선을 준비합니다.

이 당시 다크호스로 안철수 후보가 등장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단일화를 예측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하지 않으면 둘 다 질 것이 거의 예상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단일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협상이 시작되자 문재인 캠프 측에서는 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3인을 파견합니다.

그런데, 단일화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안철수 후보 측 제의안 중에 국회의원 정원축소, 중앙당 약화, 정당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하향 등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대부분이 민주당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고 특히 국회의원 정원 축소는 국회가 단원제인 점, 더 줄어든 의원 숫자 하에서 의원들의 특권화 가속 등을 이유로 반대하게 됩니다. 정치 선언문에 대한 합의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문구나 언어를 가다듬는 일에도 잡음이 많았고 서로 감정의 골이 파이거나 신뢰를 잃는 일도 있었습니다.

협상력이나 문구와 상관없는 아주 근본적인 차이도 있었는데, 문재인 캠프와 안철수 캠프에서는 제주 해군기지와 대북관계에 대한 입장이 크게 달라서 이 부분은 협의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안철수 캠프의 입장이 문재인 캠프의 입장보다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도 일이 답답하게 흘러가니 민주당은 특사를 보내서 담판합니다. 문재인 캠프 측에선 비교적 일찍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이인영 의원을 준비하고 있었고, 안철수 캠프 측에선 박선숙 전 의원이 등장합니다. 박선숙 전 의원은 민주당 대의원과 안철수 펀드 가입자들 중 일부를 무작위로 뽑아서 설문 조사한 결과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민주당 대의원들이 누굴 찍을진 모르는데 안철수 펀드 가입자들은 안철수 후보를 찍을 테니 너무 불리하다며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레 안철수 후보가 사퇴합니다. 단일화 이후 안철수, 손학규 후보 등이 지원하였으나, 문재인 캠프 입장에선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던 듯합니다. 특히 문재인 캠프 측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TV에서 찬조연설을 해주지 않은 것을 아쉽다고 여겼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야당과 비교해서 새누리당은 비교적 단합이 잘 되었고 조직력, 동원력에 있어서 훨씬 강했다고 평합니다. 직전까지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유리한 상황도 있었으나 결국 마지막 날 동원력에서 크게 밀리면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됩니다.

<비망록>의 부록에는 김태년 의원(성남 수정)의 선거 결과 분석이 실려 있습니다. 부록은 세대투표에서 고령화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영향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짚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20, 30, 40대 득표율에서 박근혜 후보를 모두 이기고도 패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 부산경남에선 의미 있는 득표가 있었지만(35~40%) 자유선진당 기반 지역인 충남에서 열세를 보였습니다. 부산에서는 영도에서 득표율이 비교적 높았고 경기도에선 평택에서 비교적 낮았다고 합니다.

<비망록>이 말하는 대선 실패의 원인은 경선 패배 인사들의 조력 부족, 단합되지 않고 분란에 시달리는 야당, 상대 후보의 강한 인기력과 동원력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출판 이후에는 엄청난 논란이 있었습니다. 사퇴한 사람에게 더 많은 조력을 요구하는 것이 옳으냐는 논란부터 경선을 둘러싼 갈등, 친노의 문제점과 이해찬-박지원 담합의 실체 등에 관하여 갑론을박이 오갔고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안철수 캠프] 아마추어적이고 소통없는 캠프

이번에는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보겠습니다. 이 책은 안철수 캠프의 상황실장이자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지냈던 정치인 금태섭의 회고록입니다. 그는 어떻게 안철수 캠프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캠프는 어떤 분위기였고 왜 잘되지 않았는지, 새정치연합은 어떻게 창당되었으며 안철수 개인의 됨됨이는 어떤지, 그리고 자신과 안철수, 야당이 현 상태가 되었는지를 전부 논합니다. 자신이 말하는 바를 명확하게 잘 쓴 책입니다.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이기는 야당을 갖고싶다
ⓒ 금태섭, 푸른숲

관련사진보기


금태섭 의원은 원래 검사였지만, <한겨레>에 '수사 잘 받는 법'에 관하여 썼다가 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가 됩니다. 대선 이전부터 시골의사이자 주식고수로 알려진 박경철씨와는 안면이 있었습니다. 안철수, 박경철은 비교적 일찍 정치를 준비했습니다. 적어도 2010년 즈음부터 뜻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니 그들에게 정치 데뷔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박경철씨의 스카우트로 금태섭은 안철수를, 나아가 정권 교체를 노리는 모임에 들어갑니다. 이 모임은 지나치게 적은 인원수로 오래 활동하여 문제가 있었고, 이후 안철수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도 타이밍이 최선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선거 캠프가 꾸려지지만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금태섭 의원이 보기에, 선거캠프는 아마추어적이었고 '소통'이 없었습니다. IT 전문가 출신의 지도자와 젊은 구성원이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뿐이었다고 합니다. 금태섭 의원은 박경철-안철수 간의 비공식 기구의 발흥과 무책임 정치가 캠프 붕괴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안철수 본인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이와 그 자녀(실제로 친분이 있었음)가 캠프 분위기에 큰 타격을 주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게 누구인지는 실명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가장 믿었던 곳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온다. 다른 무엇보다 자유로운 소통을 앞세웠던 진심캠프에서 바로 그 점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173P

금태섭 의원은 전반적으로 박경철씨에 대해 매우 비판적입니다. 박경철씨가 지나치게 보안을 강조하여 소통을 가로막고, 자신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도 영향력을 끼쳐 사실상 막후 실세 노릇을 했다며 날 선 비판을 가합니다. 캠프의 운영이 원활하지 않으니 사기도 떨어지고, 언론 대응도 문제가 생깁니다. 안철수 후보 개인의 지지도로 버티는 상황이었는데 이마저도 지나친 얼버무림으로 지지도가 줄어들자 결국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들어갑니다.

실무 책임자가 직접 말하는 단일화 과정은 뜻밖입니다. 금태섭 의원은 단일화 협상 실무단의 한 명이었지만 지도부의 구체적 지시 없이 협상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난항을 겪어도 단일화 협상 기한이 다가오면 정리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2002년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안을 꺼내면 어떻게든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은 깨지고 안철수 후보는 사퇴합니다. 저자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한탄합니다.

"만약 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져서 야권 단일후보가 되지 못했더라도 지지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열심히 했는데 안 되는구나',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그 에너지는 그대로 보존된다. 그리고 아마 정권교체에도 성공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으면 당장 닥친 일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야권은 결집했을 것이고 승리했을 가능성도 높다. 그것이 선거에 나서서 지지를 호소한 사람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다." -163P

이후 안철수 후보는 외국으로 떠났다가, 재보궐 선거에서 노원 병에 출마하여 당선됩니다. 다음 대선 때까지 잠행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새정치연합의 창당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과 합당됩니다. 금태섭 의원은 자신이 이 통합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고 통보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합니다. 합당도 1+1의 새로운 정당 창조가 아닌 민주당은 새 정당에 자동 가입되고 새정치연합 당원들은 개별적으로 입당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금태섭 의원은 정치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안철수 본인의 만류로 잔류하고 후에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맡습니다. 그러나 이전 안철수 대선 캠프 때처럼 역시 책임지지 않는, 구성원들이 도저히 메커니즘을 알 수 없는 운영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금태섭 의원은 이후 재보궐에서 당 지도부에 동작을 공천 신청을 냈지만,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이 동작을에 공천되고 당 지도부에게 수원 영통에 나가는 게 어떻냐는 권유를 받자 그만둡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을 '가까운 차도를 건너지 않고 인도로 돌아가서 걷는 사람이지만, 옆에서 대화하는 사람이 진흙 위를 걷는지는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평합니다.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금태섭 의원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안철수 캠프의 문제는 불통과 비선이었다고 합니다. 소통이 부족했고 지식인들의 제안도 잘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비선 라인까지 가동되고 조직 구성원이 메커니즘을 알 수 없는 의사결정이 이어지자 사기는 바닥을 쳤습니다. 일을 시킬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사람을 부른 다음 일을 찾는 일이 일어났고, 아마추어적인 정치 행태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기는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야당의 후보들은 연대해서 어떻게든 뭉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경쟁하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야당이 의제 설정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비망록>과 마찬가지로 금태섭 의원도 지금뿐 아니라 당시 시점에서도 정당에 몸담은 사람이었으니 이 책의 내용이 완벽히 객관적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안철수 캠프 내부 분위기와 조직 운영에 대한 이야기는 비교적 정황이 자세하고 인물에 대한 평이 있습니다. 특히 박선숙 의원에 대한 호평이 있습니다.

<비망록>과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입장이 안정된 정당의 재선 의원과 새정치에 몸담은 전직 검사라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만큼 대선과 한국의 정치지형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다릅니다. <비망록>은 친노에 대한 비판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책이며,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는 야권에서 주장하는 기울어진 운동장론에도 비판적입니다.

다만, 당시의 사안에 관하여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안철수 캠프의 협상팀이 가진 협상의 여지가 좁았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캠프는 이로 인해서 엄청난 답답함을 느꼈고, 이는 언론에 좋지 못한 이미지로 비쳤습니다. 또한 실무 책임자들 역시 이로 인해서 답답함을 느끼긴 매한가지였습니다.

둘째로 안철수 후보의 사퇴 선언이 갑작스러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캠프 바깥은 물론 내부에서도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에 혼란이 있었습니다. 또한, 후보 사퇴로 인해 지지층이 실망하여 떠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철수 캠프는 규율과 인원 부족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2012년과 달리, 지금은 박근혜 후보도 없고 분열한 여당의 상황은 그때보다도 좋지 않습니다. 안철수 의원도 기성 정치에 몸을 담그고 있고 국민의 당이 제3당으로 있습니다. 또한, 승패 분석에 관한 것은 결과론적인 분석이 되기 쉽습니다. 같은 전략을 취하고도 승패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책들이 힘주어 말하는 요소들 중 보편적으로 적용할 만한 것들도 있습니다. 첫째, 대통령 후보 캠프에는 소통이 있어야 하며, 비공식 기구의 발흥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의사 결정이 없으면 캠프의 사기는 바닥을 치게 되고, 직위를 받아서 일하는 이들도 무엇을 할지 모르게 됩니다. 지시가 중요한 구체적인 협상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비선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둘째, 단일화나 경선은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경선 룰에 관한 잡음이 끝까지 이어지게 되고, 패배한 이들이 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내면 지지층이 흔들립니다. 지금 야당에서 경선 룰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 안정된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외부의 상대가 아닌 내부의 설득에 에너지를 다 쓰게 될 것입니다. 단일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견이 다른 상대와의 단일화는 쉽지도 않고, 협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면 더욱 힘듭니다. 단일화가 성공해도, 그 과정에 만족하지 못하는 지지층은 이탈해 버리고 맙니다.

야권의 지지율은 3당 합당 이래로 역대 최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지층은 정권 교체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권의 책은 지난 대선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앞으로의 정치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는 책들입니다. 책의 저자들은 더 나은 변화와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이들의 생각은 다음 대선에서 실현될 수 있을까요? 야당의 과거와 미래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들입니다.


비망록 - 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

홍영표 지음, 다산북스(2013)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