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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마음속에 천 일 동안 무엇이 자리 잡았나요? '천 개의 고원'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천일기도'... '천일'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원의 시간, 무한의 수치, 그 천일. 천 일 동안 마음에 무언가를 담아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2017년 1월 9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 천일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1002일째 되는 1월 11일, 참여연대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노란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고 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고 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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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노란리본에 마음을 담았습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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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지난 2016년 3월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마음 담아 노란리본을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온 이유는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서'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뭔가 하고 싶은데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렇게 와서 노란리본을 만드니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 거리를 지나가다 노란리본을 자주 가지고 왔어요. 가져가기만 했는데, 이제 나도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왔어요."
"세월호 가족들이 사람들이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고 힘을 얻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려고 왔습니다."

작은 마음이나마 보태고 싶어 온 사람들. 처음에는 열 명 남짓 모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잊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리본을 만드는 이들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찾은 시민은 400여 명. 6만 개가 넘는 노란리본이 만들어졌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얻는 곳

처음보는 사람들도 이곳에선 금방 친구가 됩니다.
 처음보는 사람들도 이곳에선 금방 친구가 됩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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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만든 리본은 지금까지 6만여개에 이릅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만든 리본은 지금까지 6만여개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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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는 늘 따뜻한 이야기가 흐릅니다. 리본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힘을 얻습니다. 나 혼자 겪는 '슬픔'이 이곳에는 마음 든든한 '연대'로 나아갑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찾은 이들은 다양합니다. 방학을 맞아 충북 청주에서 교사 네 명이 찾아오기도 하고, 경기도 남양주에서 전철을 갈아타며 초등생 딸과 함께 온 어머니도 있습니다. 처음엔 오빠랑 오던 중3 여학생은 매주 새로운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오고 있습니다.

자원활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를 빼고는 거의 매주 출근하는 이도 있고, 올 때마다 친구를 데리고 오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점심 약속을 통인동에 잡아, 자연스럽게(?) 친구를 이곳으로 데려온다고 합니다. 슬픔을 나누고 따뜻한 연대의 마음이 퍼져가는 곳, 서촌노란리본공작소입니다.

천 개의 마음, 리본에 담아

노란리본을 만들기 위해서 매주 3~4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옵니다
 노란리본을 만들기 위해서 매주 3~4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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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노란리본에는 저의 기도가 담겨있어요
 제가 만든 노란리본에는 저의 기도가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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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들은 두어 시간 노란리본을 만듭니다. 기억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손으로 기억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할 겁니다. 손이 기억하는 역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요. 어느 자원활동가는 '노란리본 하나하나에 기도를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노란리본이 세상을 향해 널리 퍼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연을 만들려고 해요. 분위기를 알기  위해 왔어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계속 오겠습니다."
"오늘 처음 노란리본을 만들어봤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다음에도 와서 만들고 싶습니다." 
"광화문에서 받기만 하다가 와서 만들어보니까 정말 좋습니다. 오늘 만든 리본,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천일을 지났고 또 천일을 맞습니다
 천일을 지났고 또 천일을 맞습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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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서촌노란리본공작소는 시민들과 함께 만듭니다.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힘을 모으겠습니다. 

2017년 세월호 참사 3주기에는 노란리본 10만 개를 만들어 시민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더 많은 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요구할 수 있도록 서촌노란리본공작소를 응원해주세요.

자원활동신청: https://goo.gl/10jza8
노란리본신청:
https://goo.gl/6xKZSI
서촌노란리본공작소 페이스북: https://goo.gl/7tqwsA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쓰고 사진을 촬영한 이영미님은 참여연대 미디어홍보팀 간사입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 페이스북을 관리하며 노란리본을 받고 인증샷을 보내온 시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월호, #노란리본, #자원활동, #서촌노란리본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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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정부, 특정 정치세력, 기업에 정치적 재정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합니다. 2004년부터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아 유엔의 공식적인 시민사회 파트너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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