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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가다 현관 앞에서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가다 현관 앞에서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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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경남을 찾아 '지방분권'과 '촛불공동경선' 등을 강조했다. 또 박 시장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동생 등의 비리 의혹에 대해 "친인척이 사무총장 직책을 활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국가지도자 자질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박 시장은 고향인 창녕을 찾아 선영을 참배하고 화왕산 등산을 했다.

기자간담회에 나선 박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고향이 창녕이다. 장마면에서 중학교까지 다니다 상경했다. 중학교 다닐 때 왕복 30리를 걸어 다녔다"며 "서울시장이 되고 나서 고향 방문할 기회를 자주 갖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선영을 참배하고 고향 사람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큰 위기"라고 말 한 그는 "작년에 대통령 국정농단과 헌정유린 사태로, 천만 국민들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그런 분노의 목소리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갈망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분권과 관련해, 박 시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하나가, 지방분권과 지방에 지역 도시들의 발전을 통해서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어제부터 부산과 김해 창원 창녕을 둘러보는데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다. 거제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산업은 거의 붕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농촌경제도 살아날 기미가 없다. 국민들이 먹고 살 거리가 있어야 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 중요하다"며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게 중요하다. 지난 5년의 서울시정을 경험으로 국가 운영을 주도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을 들어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을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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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박 시장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민주정부 3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수도 세종시가 만들어지고, 서울에 있던 중앙정부 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했다. 노무현 정부의 그런 하드웨어적인 지방분권 정책은 의미가 있었고 옳은 정책이었다"며 "그런데 과연 충분하게 지역에 정착이 되어 본래 의도했던 지방 문제나 지역 활성화가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 것은 대담한 혁신적 비전과 이것을 추진하는 치밀한 정책들,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을 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개헌을 통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최종적으로 헌법에 지방분권 선언이나 규정은 약하다. 그것을 강화하는 내용이 개헌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는 개헌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정 철학'과 관련해, 그는 "대한민국이 그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해왔지만, 지난 20~30년 동안 길을 잃었다. 그래서 경제가 어려워졌고, 민생 파탄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가 올바른 길을 찾는 통찰력이 중요하고, 실현할 수 있는 소통의 리더를 가져야 하며, 추진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소통을 말하고 싶다. 과거 체제와 달리 이제는 집단지성의 힘으로 국민들이 가진 여러 가지 힘을 정부 운영의 과정에 활용해야 한다"며 "사실 서울시정을 운영하면서 5년간 여러 가지 성과를 거둔 것은 시민이 시장이라는 철학에서 끊임없이 소통, 경청, 협치하는 과정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국가를 정상으로 만드는 모든 것들이 그런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박 시장은 "여론이나 지지도는 늘 변동하는 것이다. 정말 본격적인 검증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언론도 경주마식 보도가 아니어야 한다. 리더로서 자질과 역량에 대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시기가 왔다. 씨름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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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촛불공동경선을 재차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번에 들어서는 어떤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정이 되어야 한다. 지금대로 가면 다수당을 이루지 못하고 소수정부가 된다. 그러기에 경선 단계부터 야권이 하나로 합쳐서 연대함으로써 공동경선을 통해서 공동정부를 이룰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면 승리를 확고히 다짐하며, 성공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 다짐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 대해, 박 시장은 "새누리당은 이번 박근혜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일종의 공범이다. 책임을 져야 하는 정당인데 아무리 탈당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었다 해도 초록은 동색이다"며 "바른정당이 공동정부에 참여할 수는 없다. 야권의 공동정부를 주장하는 것"이라 말했다.

'촛불공동경선'과 관련해, 박 시장은 "정의당 쪽에서는 굉장히 동조하는 분위기가 있다. 심상정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다음 주 화요일 공동경선에 대해 민주당 후보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며 "당 입장에서도 이것을 반대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완전한 국민경선을 하더라도 조직 동원이 큰 영향이었다. 촛불경선은 광장에서 리더를 뽑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성과를 내는 정치축제다. 경선 단계가 이미 본선과 다를 바 없는 상황에서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고,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한 생각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구태여 말하는데, 반기문  전 총장은 사실 우리의 외교적 자산이다. 유엔 사무총장을 우리가 배출한 것은 자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대통령으로서 자질은 또 다른 문제다. 유엔을 개혁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얼마나 일을 했는가에 대한 냉혹한 판단이 있는 것 아니냐"며 "지난 번 한일간 위안부 협정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박 대통령을 칭찬하는 말을 했다. 지금 말을 바꾸기는 했지만. 외교관이 외교기술을 넘어, 영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장 5년의 경험을 해보니 시정도 참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영역이더라"며 "이런 일은 장관 했다고, 사무총장 했다고 습득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 동생의 비리 의혹에 대해, 박 시장은 "아직 밝혀진 게 아니기에 말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이 친인척 비리 때문에 사실상 임기 말 레임덕을 초래했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며 "공적 삶을 살아온 깨끗하고 청렴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주변을 잘 정리하는 것이라 본다. 친인척 비리 의혹에 사무총장 직책을 활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국가지도자 자질에 먹칠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가다 현관 앞에서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정현태 전 남해군수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가다 현관 앞에서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정현태 전 남해군수 등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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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거제 방문해 대우조선해양 간담회

이날 박 시장의 창원 방문에는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정현태 전 남해군수, 윤학송 전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 등이 동행했다.

14일 부산을 찾았던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고향인 창녕을 찾아 선영을 참배하고 화왕산 등산했다. 기자간담회 이후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연 '청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다. 뒤이어 박 시장은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임직원과 간담회를 하고, 저녁에는 거제통영고성조선업 하청노동자살리기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한 뒤 상경한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고향을 방문해 선영을 참배한 뒤 화왕산 등반에 앞서 함께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경남 창녕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고향을 방문해 선영을 참배한 뒤 화왕산 등반에 앞서 함께 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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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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