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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의 한 갈래인 갑옷봉, 장군봉 줄기... 그 아래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금정산의 한 갈래인 갑옷봉, 장군봉 줄기... 그 아래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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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 구간 동안 우리는 50㎞ 남짓한 산줄기를 걸었지만 부산광역시 범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낙동정맥 산줄기는 오늘 산행을 시작하는 지경고개 언저리에 이르러서야 세 구간에 걸친 부산 구간 종주를 마치고 경상남도 양산 땅으로 들어간다. '지경'이라는 말은 땅의 경계라는 뜻이다. 지경고개는 양산과 지금은 부산에 속하는 동래의 경계 지점에 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지게를 지거나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쉬엄쉬엄 넘었을 지경고개를 지금은 두 개의 큰 도로가 사람들의 접근을 막으며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다. 하나는 경부고속도로, 다른 하나는 경부고속도로보다 별로 작지 않은 6차선 지방도… 두 개의 큰 도로에 갈 길이 막혀 망연자실해진 낙동정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는 지방도는 지하도를 통해 지나가고, 고속도로는 육교를 건너 지나가는 임기응변을 발휘한다. 낙동정맥의 위신이 좀 구겨지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도 곳곳에서 그런 수모를 당하는데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낙동정맥이야 눈 지그시 감고 감수해야 하는 풍경이 아닌가 싶다.

부산을 지나 양산으로 건너온 낙동정맥은 위풍당당한 산세 대신 동네 뒷산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부산을 지나 양산으로 건너온 낙동정맥은 위풍당당한 산세 대신 동네 뒷산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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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야산으로 변한 낙동정맥

바로 전 구간에서 금정산의 높은 봉우리와 아름다운 바위 풍경을 만들어 내느라 살짝 피곤해졌는지 낙동정맥은 이번 구간에서는 산봉우리도 높이 세우지 않고, 산줄기도 대충 빚어 놓은 모양이어서 사진에 담고 싶어 욕심을 낼 만한 풍경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일행 한 분이 "사진 찍을 게 없어서 어떡해요?" 하고 걱정해 줄 정도…….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눈이 동그래지는 화려한 풍경이 없더라도 이곳저곳을 잘 들여다보면 사진 찍을 거리는 넘쳐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울퉁불퉁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 수만 년 비바람에 동글동글 순해지는 바윗덩이, 겨울을 나며 쪼글쪼글 말라 버린 풀잎 한 조각, 얼음장 사이로 졸졸 흘러가는 시냇물 한 줄기도 모두 내 가슴 속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는 풍경이다. 따뜻한 햇살 한 줌, 서늘한 바람 한 줄기, 눈부신 구름 한 조각은 또 어떨까.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서 눈을 크게 뜨고 코와 귀를 활짝 열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온몸으로 느끼는 햇살과 바람과 구름은 그 자체가 눈물이 왈칵 솟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던가. 그거면 됐지, 그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산에 들어와 무슨 절경을 보겠다면서 사치를 구할 것인가.

오늘은 명산이 있는 구간도 아니고 산줄기가 장쾌한 곳도 아니니 그저 동네 뒷산을 오르는 편안한 마음으로 오솔길을 걷는다. 산행하는 이들도 우리 일행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낙동정맥을 종주하는 이들이야 빼놓을 수 없어 이 구간을 지나가지만, 다른 이들이야 굳이 이런 야산을 골라 산행할 이유는 없겠다.

검양옻나무 열매인 듯...
 검양옻나무 열매인 듯...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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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저편에서 "딱" 하는 소리가 들린다. "탕~" 하는 소리였다면 드라이버로 치는 거였겠지만 "딱" 소리가 나는 걸 보면 7번 아이언쯤으로 휘두르는 게 아닌가 싶다. 접근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 보니 부산컨트리클럽이다. 우리 일행이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와서 산행을 즐기고 있듯이 저이들도 오늘 아침에 부지런히 서둘러 나와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한창 젊었던 40대 시절 10여 차례 라운딩을 나간 이후 나는 골프를 딱 끊었다. 골프가 나와는 맞지 않는 운동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별로 운동이 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일행끼리 타수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돈도 꽤 들어가는 편이었고 한 번 나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모은다든지 예약을 한다던지 하는 일도 꽤나 번거롭게 느껴졌다.

괴로움 속에 찾아드는 즐거움과 편안함

고운 잔디밭 대신 거친 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산길을 오를 때면 숨이 턱까지 차서 금세라도 주저앉을 듯 괴롭고, 줄줄 흐르는 땀이 눈으로 들어가 따갑고 머리가 어질어질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희한하게도 즐거움이 찾아왔고 편안함이 느껴졌다. 여럿이 가면 웃고 떠드는 부산함을 즐겼고, 둘이 가면 오붓함이 좋았으며, 혼자 갈 때는 호젓함과 쓸쓸함을 마음껏 즐겼다. 골프 치러 가기 전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설렘을 산에 가기 전날에는 흠뻑 느꼈다.

표지기에는 자신이 바라는 마음을 담는 것이니 이분은 돈벼락을 맞고 싶은 마음이겠다.
 표지기에는 자신이 바라는 마음을 담는 것이니 이분은 돈벼락을 맞고 싶은 마음이겠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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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면서는 점수에 신경을 써야 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마음 씀씀이가 좁아지는 느낌이었지만, 산행에서는 그냥 내 발걸음을 내가 옮기는 일이라 누구를 이길 필요도 없으니 마음이 넓어지고 푸근해졌다. 하여튼 산에만 들어서면 마약보다 백배나 강하다는 엔도르핀이 머릿속에서 퐁퐁 솟아나 온몸을 즐겁게 했다. 산을 생각하거나 산에 간다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면서 가슴이 살짝 뛰었다. 산과 나는 잘 맞았다. 그러니 산길을 걸으며 내 삶을 들여다보고, 또 내 삶을 어떻게 가꿔 가고 바꿔 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일은 내게는 참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이란 생각이다.

철없이 피어난 진달래꽃...
 철없이 피어난 진달래꽃...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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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뒤 설날이 지나면 우리 나이로 예순이 된다. 옛날 같으면 일에서 손을 떼고 손주들 재롱이나 보면서 여생을 보낼 나이다. 이 나이까지 산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 오래 사세요, 하고 잔치까지 벌여서 온 동네가 축하해 주던 나이가 아니던가. 그런데 나는 지금도 내가 새파랗게 젊다는 생각이고, 그래서 꿋꿋하게 삶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내 나이에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지런함을 갖고 삶의 변화를 꿈꾸었던 선배가 한 분 계시다. 17세기를 살았던 김득신이라는 문인이다. 어려서 앓았던 천연두 후유증으로 명석함을 잃어버린 김득신은 부지런함과 집요함으로 명석함을 대신했다. <사기열전>에 나오는 <백이전>을 11만 3천 번이나 읽었고, <노자전>, <분왕>, <벽력금>… 은 2만 번을 넘게 읽었다.* <백이전>은 "무왕이 은나라의 난리를 평정하고 천하가 주나라를 받들었지만, 백이와 숙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 수양산에 숨어 고사리를 꺾어 먹다가 결국 굶어죽었다"는 그 이야기다.

<백이전> 분량이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걸 어떻게 10만 번 넘게 읽을 수 있나? 하루에 열 번을 읽더라도 30년 이상 읽어야 하는 어마어마한 횟수다. 그저 혀를 내두르게 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뿐이다. "기가 막힌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지……. 1만 번 이상 읽은 고문만 36편이라 하니 1만 번 미만으로 읽은 글은 제대로 읽은 걸로 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김득신의 얘기가 세상에 소문이 났는지 다산 정약용도 "글자가 생겨난 이후 상하 수천 년과 종횡 3만 리를 통틀어 독서에 부지런하고 뛰어난 이로는 당연히 백곡(김득신)을 제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단다.**

해발 534m 운봉산 정상 주위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해발 534m 운봉산 정상 주위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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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부지런하고 집요했던 김득신이 59세 되던 해에 과거에 붙었다. 60세까지 과거를 보라 했던 선친의 유훈을 받들었던 것인데, 59세면 바로 지금 내 나이다. 김득신의 선친은 김득신이 머리는 둔하지만 부지런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뛰어남을 알았고, 그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결코 포기하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면 바라는 일을 이룰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나 보다.

60세까지 산다는 것도 흔치 않았던 시기에 60세까지 과거를 보라고 당부한 선친의 혜안이 빛나는 부분이다. 그리고 늦은 나이란 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김득신에게서 배운다. 삶에서 무얼 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다만 늙은 마음이 있을 뿐……. 그리고 더욱 다행스러운 일은 59세에 과거에 붙은 김득신이 오래오래 살아서 81세까지 천수를 누렸다는 것.

낙동정맥을 종주하며 한 구간마다 한 가지씩 내 삶을 바꿔 갈 결심을 하고 있다. 오늘 4구간을 종주하며 내가 결심한 것은 '하루에 한 번 어머니께 전화하기'다. 이건 그리 어려운 결심은 아니다. 이미 한 달 가까이 전화를 드려 오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판단이 섰다.

나는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신다. 아버지는 새해가 되면 우리 나이로 아흔, 어머니는 여든아홉이다. 어머니께만 전화를 드리는 이유는, 아버지는 귀도 어두우시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정신도 조금씩 흐려지셔서 이제는 전화를 드려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흔 전후의 연세라면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정정하시던 분도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등지기도 하는 그런 나이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아직은 병석에 눕지 않았고 연세에 비하면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라 매일 산보도 하시고 어머니는 지금도 수영장에 다니시지만, 그렇다 해도 하루하루가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러니 1주일에 한 번 찾아뵙는 날이 아니면 전화라도 드려서 안부를 확인해야 한다.

결심, 하루에 한 번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린다

일행끼리 경쟁을 할 필요가 없는 산행... 그래서 산행은 즐겁고 마음이 푸근하기만 하다.
 일행끼리 경쟁을 할 필요가 없는 산행... 그래서 산행은 즐겁고 마음이 푸근하기만 하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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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머니와 딸의 대화, 또는 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대화와는 달라서 어머니와 아들의 대화는 사실 그 내용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오늘 어떠셨어요?" 하고 안부를 여쭈면 "응, 별일 없다" 하고 말씀하시고, 그러고 나면 아들은 대화의 소재를 찾느라 잠시 쭈뼛거리다가 어머니가 "… 그럼 쉬어라" 하시면 얼른 받아서 "네, 쉬세요" 하고 전화를 끊기 일쑤다.

그래서 요령이랄까, 어머니와 통화하기 전에 대화 소재 한두 가지를 미리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소재는 뭘 여쭤 보는 것이면 더욱 좋다. 뭘 여쭤 보면 어머니는 신이 나서 대답을 해 주신다. 워낙 말씀이 없으시지만 이제는 말씀 자체를 잃어버리시는 듯한 아버지와 온종일 지내시면서 어머니는 얼마나 말씀 자체가 그리우시겠나. 그러니 전화로라도 말씀을 하게 해 드리면 어머니는 잠깐이라도 좔좔~ 말씀을 하신다. 나는 그냥 "네, 네" 하면서 어머니 말씀에 장단만 맞춰 드리면 된다.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사시는 어머니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무척 소중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일은 부모님이 아직 살아 계시기 때문에 내가 누리는 행운이기도 할 것이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산불이 넘는 것을 막기 위해 숲을 베어 만든 방화선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산불이 넘는 것을 막기 위해 숲을 베어 만든 방화선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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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4구간 종주
날짜 / 2016년 12월 24일 (토)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날씨 / 봄날처럼 포근하고 바람도 잔잔함, 기온은 4~8도
산행 거리 / 18.2㎞
소요 시간 / 5시간 50분
산행 코스(북진) / 지경고개 → 남락고개 → 군지고개 → 운봉산 → 캠프장 사거리 → 방화선 → 595.9봉 → 지뢰 위험 지역 → 대석마을 분기점 → 원효암 → 흥룡사
함께한 산악회 / 기분 좋은 산행

오늘은 봄날이다. 기온이 4~8도인데다가 바람마저 잔잔하니 영락없는 봄날이다. 오르막길에서는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훔치느라 연신 손수건을 꺼내들어야 할 판… 앞서 가시는 분을 보니…저런, 반팔이다. "어유~ 반팔이시네요" 하니 "이거 뭐…" 하면서 뒷말을 우물거린다. …은 아마도 날씨가 미쳤어요, 여름 날씨예요, 뭐 그런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뜬금없이 지뢰 위험 지대가 나타났다.
 뜬금없이 지뢰 위험 지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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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돌발 영상처럼 수줍게 봉오리를 열어 놓은 진달래꽃도 보인다. 봄날 흐드러지게 피어난 진달래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지만 이렇게 철없이 피어난 모습은 좀 안쓰럽다. 한겨울에 피어난 진달래꽃을 보며 사람들은 철이 없다고 놀리기도 하고, 철을 모른다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보다는 더 낫지 않은가 싶다. 얘들은 불과 몇 송이가 철없이 피어났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철이 잘 들지 않으니…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어지간해서는 철이 잘 들지 않는데, 혹 철이 들면 금세 죽어 버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나.

낙동정맥은 고개 몇 개를 가로지르고, 소박한 모양새지만 정상석이 서 있는 운봉산을 넘는다. 그러다가 산불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넘는 걸 막기 위해 숲을 베어낸 방화선을 오르기도 하고, 지뢰가 묻혀 있다고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막아 놓은 지역을 우회하기도 한다.

눈앞에 나타난 천성산(왼쪽)과 천성산 제2봉(오른쪽). 다음번 종주 때 오를 구간이다.
 눈앞에 나타난 천성산(왼쪽)과 천성산 제2봉(오른쪽). 다음번 종주 때 오를 구간이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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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나간 자리에 기쁨 들어앉아

산행 거리가 15㎞를 넘으면서부터는 아무래도 다리가 먼저 지친다. 이때쯤이면 산행 종료 지점이 아직 멀었나 하고 연신 먼 산을 바라보면서 지친 다리를 재촉하기도 하고 살살 달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험으로 볼 때, 저 봉우리까지 넘지는 않겠지 하고 우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 거의 예외 없이 그 봉우리를 넘었고, 덤으로 봉우리 한두 개쯤은 더 얹어 주며 마지막 남은 다리 힘까지 탈탈 털어 냈다. 산행은 항상 모든 힘이 다 빠져나갈 즈음 끝이 났고, 덕분에 마음속 욕심도 덩달아 털어 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천성산 중턱에 자리 잡은 원효암
 천성산 중턱에 자리 잡은 원효암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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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살아갈수록 버릴 것이 많아진다
예전에 잘 간직했던 것들을 버리게 된다
하나씩 둘씩 또는 한꺼번에
버려가는 일이 개운하다
내 마음의 쓰레기도 그때 그때
산에 들어가면 모두 사라진다
버리고 사라지는 것들이 있던 자리에
살며시 들어와 앉은 이 기쁨! ***

* 백곡 김득신의 산문 / 신범식 / 조율 / 123쪽
** 김백곡독서변 / 정약용 / 다산시문집 12권
***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 이성부 / 창비 / 128쪽


태그:#낙동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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