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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이제는 경쟁할지 모르니까 기본적인 평가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변화'와 '검증', '준비'면에서 미지수"라 말했다.

문 전 대표는 4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모두 발언을 통해 그는 "경남에서 태어나 경남에 살고 있다"며 "도민들께 인사드린다. 새해 복 많으십시오"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힘든 지난 한 해를 보냈다. 새해는 구시대 적폐를 말끔하게 씻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제대로 주인 노릇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이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상식적인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의 승부는 부산울산경남이다. 경남도민과 부산울산시민이 이번 대선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도민의 지지와 사랑이 꼭 필요하다. 함께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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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정권 교체 염원이 크다"

문 전 대표는 앉아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여론조사에서 '영남권 약세'라는 지적에, 문 전 대표는 "새해 들어 제가 제대로 앞서고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더 중요한 것은 제 개인의 지지도가 아니라 당의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리 당 대선 주자 전체 지지도 합계가 높아지고, 50%가 넘기도 하거나 육박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나 저나 대선 주자들이 잘해서 생긴 결과라 생각하지 않고, 국민들의 정권교체 염원이 크기에 나타나는 일이다. 그런 민심에 부응해서 잘 하도록 겸허하게 노력하겠다"며 "개인의 지지도 구조는 큰 의미가 없다. 당의 많은 좋은 후보들이 계시고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 나면 후보들이 함께 힘을 모으게 될 것이고,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 합계와 시너지 효과까지 생겨날 것이다.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 질문이 나왔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은 지난 대선 때 공약했다. 참여정부 때 개헌 추진했던 바도 있다. 필요성은 일찍부터 말한 사람이고, 개헌은 꼭 필요하다"며 "우선 개헌의 내용과 방향은 국민이 원하는 개헌이 되어야 한다. 정치인의 이해관계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촛불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적폐 대청산,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데, 어느 것 하나 이루어진 게 없다. 시작이다"며 "정치인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입각해서 생명 연장이나 권력을 나누어서 다음 정권을 잡을 것인가에 대한 정치적 이해관계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촛불 민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은 다음 정부 초반에 하는 게 순리다"며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조기 대선과 개헌 논의가 된다면 지방선거 때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기본권 신장을 위한 개헌이 중요하고, 지역 사람 입장에서는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개헌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선거제도가 대표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에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개헌, 결선투표제도 헌법개정사항으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며 "그런 개헌 과제들을 충분히 수렴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촛불민심은 적폐 청산" ... "혁신도시 시즌2 계획"

대승 승리 확률에 대한 질문에, 문 전 대표는 "제가 앞서가는 후보라 인정하고 있다. 정권교체는 확실할 것"이라며 "왜 문재인이냐. 촛불민심은 적폐 대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사회개혁이다. 한마디로 근본 변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저는 시민운동, 인권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노력을 해왔다. 변화 의지가 누구보다 절박하다. 저는 검증이 끝난 후보다. 오랫동안 많은 공격을 받고 뒷조사도 당하고, 그래도 털어도 먼지나지 않는다.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이라고, 사람은 됐다고 반대하는 분들도 그 점은 인정한다. 그런 만큼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준비된 후보다. 어느 선거 때마다 중요한데, 이번에는 조기대선에다 인수위 과정이 없다. 당선되자마자 직무를 시작해야 한다"며 "굉장히 많은 국정 혼란이 초래될 것이고, 첫 단추를 잘못하면 다음 정부는 실패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준비된 후보가 필요하다. 저 만큼 준비된 후보가 있느냐고 자신있게 말한다"고 했다.

조선, 해운업이나 지역경제 살리기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문 전 대표는 "사실은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은 어디 하나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며 "박정희 때부터 역대 정권이 불균형 성장 전략을 취해 왔다. 마치 수도권은 1등 국민이고 지방은 2등 국민이 현실이다. 불균형을 바로잡아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 지방 재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는 지방이 보이지 않는다. 지역 출신이라도 서울에 사는 사람은 지역에 대한 절실한 마음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저는 지역에 살면서 이대로 가면 지역은 다 망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있었다. 참여정부가 처음으로 균형발전을 국정 최고 목표로 삼았다.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세울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도시 사업을 했는데 꽤 성과가 있다. 공공기관이나 공기업과 연관되는 민간기업, 민간연구소까지 대단위 클러스터를 형성해서 자족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런 사업들이 이명박정부부터 지지부진되거나 축소되었다"며 "'혁신도시 시즌2 사업'을 하겠다. 강한 지방분권까지 필요한 개헌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사태, 박근혜정부의 경제무능 단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오면서 한 지지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오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오면서 한 지지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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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산업과 관련해, 문 전 대표는 "불황기에 대책이 필요했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못했고 구조조정도 못했다"며 "한진해운 사태 때도 범정부적인 대책회의를 수없이 해서 판단하고 결정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단 한 번의 범정부적인 대책회의 없이 금융위원회 단독으로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그 검토 보고서를 보면 물류 피해나 하역업체와 부산항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만 판단해서 가볍게 결정했다. 박근혜정권의 경제무능과 실패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안철수 의원 등 야당 후보 단일화 등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도 있고 정계개편도 있어 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떻게 흘러가든 결국은 우리 당 후보와 상대 후보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모든 야당들이 힘을 모으면 좋고, 노력하고, 그러나 야권의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는 상대가 있기에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다. 우리 당이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좋은 후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경쟁하되 끝에는 힘을 모아내면 그만큼 강해지는 것이다. 우리 당이 정권교체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 단일화를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 야권세력이 함께 힘을 모으기를 바라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지금은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당'(개혁보수신당)까지도 박근혜정권과 차별화 할 수 있는데, 나는 남은 '친박'이나 떨어져 나온 '비박'이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실패의 공공책임이다. 이명박 정권 때는 비박이, 박근혜 정권 때는 친박이 책임이다. 공범인데 이제 나와서 개혁보수라 칭하는 것은 호박에다 줄긋고 수박이라 우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가짜 보수에 다시는 국민들이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연구원 보고서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나는 우리 캠프에는 왔다고 하는데, 그 시기에 전주와 광주 있고 해서 문구를 보지 못했다"며 "내용을 보지 못했다. '친문(문재인)' 끼리만 돌려보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나는 반기문 총장하고 참여정부 때 오랜 기간 함께 일을 했다. 저는 그 분이 외교보좌관과 외교장관으로 있을 때, 유엔사무총장 되는 과정에 나는 많은 도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 분을 평가한다는 게 조심스럽다. 이제는 경쟁할지 모르니까 그냥 기본적인 평가 정도는 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촛불민심은 적폐 청산과 사회개혁을 바라고 있는데 과연 이 분이 변화라는 면에서 적합한가. 나는 평생을 세상 바꾸자고 노력한 데 비해, 반 총장은 구시대, 구체제에서 늘 누려왔고, 변화라는 촛불 민심을 이해하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해외에 나가, 국내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아 검증되지 않았다. 앞으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국내 정치에서 오랫동안 떠난 이 분이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을까.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을 것 같다. 변화와 검증, 준비면에서 미지수다"고 말했다.

지역언론과 방송 역할 등과 관련한 질의에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하면서 언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언론 감시 역할을 진작부터 했더라면, 이런 게이트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동안 정치가, 국회가, 야당도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못했다고 생각하고, 언론도 본연의 역할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권이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비판감시기능을 무력화하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정부를 위한 방송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고,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정치적으로 중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상파와 종편은 차별이 있다. 중간광고 등 차이가 있는데, 초기에는 종편 육성을 위해 필요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거의 대등하기에 지상파 차별 규제도 이제는 풀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경제, 안보가 새누리당에 유리하다는 프레임 잘못"

마무리 발언에서 문 전 대표는 "그동안 국민들 가운데,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있었다. 프레임 작용이 크다. 한 가지는 새누리당이 경제에 더 유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인데, 그것은 확실히 무너졌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경제는 참담하게 무너졌다. 참으로 무능한 세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비교해 보면 모든 지표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가 월등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장, 수출증가, 주가지수, 실업, 고용, 외환보유고 등 어떤 지표를 봐도 김대중·노무현정부 때가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래도 안보만큼은 새누리당이 유리하다는 프레임이 있다. 그래서 안보 색깔론으로 끌고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안보도 언론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안보가 불안했느냐. 남북관계는 평화로웠다. 전쟁을 걱정했느냐. 한반도에 전쟁만큼은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으로, 우리가 북한 땅으로 진출해서 경제를 했고, 우리 체제가 우월하다는 것을 북에 보여주고, 북은 우리한테 의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남북관계가 최악이다. 전쟁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아까운 개성공단도 폐쇄했다. 북은 개별 정책을 통해 오히려 중국에 의존하게 되었다. 북에 급변 사태가 생겨난다 해도 중국에 가서 의존하게 만들어 놓았다"며 "북 핵문제. 우리 생존문제인데, 핵을 무기화 되도록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 오히려 북핵을 촉진한 결과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반칙과 특권만 누려온 세력이고, 한 마디로 애국심도 없고 국가관도 부족하다. 가짜 보수세력이다"며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비박'도 마찬가지다. 가짜 보수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의 창원 방문에는 민홍철 국회의원(김해갑), 정영훈 경남도당 위원장, 김지수 경남도의원,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박남현(마산합포)·김기운(창원의창)·고재성(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태그:#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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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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