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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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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영주댐에 먹황새(멸종위기등급은 '환경부 2급')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가짜 먹황새를 만났다. 진짜와 거의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영주댐 정면 기계동 위에 먹황새 조각상 두 개가 설치된 것이다.

내성천을 사랑하던 이들 사이에서는 해마다 이곳을 찾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희귀철새 먹황새가 영주댐 건설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그런 위기감을 한국수자원공사도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저 장면은 무엇이란 말인가? 댐 바로 앞에다 먹황새 조각상을 얹어놓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좋게 봐줘서 먹황새가 간절히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으로 해석해야 할까.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가 양심이란 것이 있다면 저렇게 해서는 안된다. 영주댐은 내성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골짜기 한가운데 들어섰다.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비경을 간직한 그곳에 먹황새도 도래했다.

그런데 영주댐 건설로 '운포구곡'이라는 그 아홉 구비 비경은 완전히 망가졌다. 때문에 먹황새는 떠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마치 운포구곡의 점령자처럼 선 영주댐 그 앞에다 먹황새를 설치해놨다. 이걸 영주댐의 전리품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진정으로 먹황새를 생각한다면 용도없는 댐인 영주댐부터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것이 합당하다. 내성천을 위해서도, 매년 이곳을 찾는 희귀철새 먹황새를 위해서도...

그러나 저러나 올해는 먹황새가 과연 내성천을 찾았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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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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