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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왕=연합뉴스) 이정현 서혜림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우여곡절 끝에 약 2시간 반 가량 수감동에서 현장 청문회를 열었다.

다음은 여야 국조특위위원들이 신문 후 언론에 구두로 공개한 내용을 대화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과 여야 특위 위원들이 26일 저녁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 청문회에 최순실 증인이 출석하지 않자 접견실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최순실 신문이 이뤄진 서울구치소 수감동 내 '오픈비짓룸' 모습. 2016.12.26 [김성태 의원실=연합뉴스]
▲ 최순실 신문이 이뤄진 구치소 수감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과 여야 특위 위원들이 26일 저녁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 청문회에 최순실 증인이 출석하지 않자 접견실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최순실 신문이 이뤄진 서울구치소 수감동 내 '오픈비짓룸' 모습. 2016.12.26 [김성태 의원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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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위원장>

▲ 김 = 본인이 죽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가.

▲ 최순실씨(이하 최) = (무응답)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 황 = 본적은 정선이던데 고향은 어디인가.

▲ 최 = 서울이 고향이다.

▲ 황 = 건강이 어떤가.

▲ 최 = 몸과 마음, 심신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다.

▲ 황 = 최근 심경이 어떤지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최 = 국민들께 여러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 황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를 아는가.

▲ 최 = 모른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 김 = 기본적인 심경이 어떤가.

▲ 최 = 나라에 혼란을 끼쳐서 죄송하고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 죄스럽고 가슴 아프다.

▲ 김 = 어떤 혼란을 끼쳤고 어떤 잘못을 했나.

▲ 최 = (무응답)

▲ 김 = 대통령과 수십년 인연이고 대통령 당선에도 기여했는데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국정에 1%도 기여하지 않았고 시녀같이 심부름 하던 사람이라는 내용이다. 알고 있나.

▲ 최 = 그런 소릴 했는가? 처음 듣는다.

▲ 김 = (그 얘길 들은) 심경이 어떤가.

▲ 최 = (무응답)

▲ 김 =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는 당신이 내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한 모금 아이디어는 대통령이 냈나.

▲ 최 =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

▲ 김 = 검찰 공소장에 박 대통령과 여러가지 사안에 있어서 공모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했나.

▲ 최 = 인정하지 않았다.

▲ 김 = 텔레비전 등을 통해 청문회 등 소식을 접했나.

▲ 최 = 검찰에 불려다니느라 못봤는데 저녁 7시 뉴스 정도는 보고 있다.

▲ 김 = 미국 무기회사 록히드마틴을 아나.

▲ 최 = 황당하다. 뭐하는 회사인지도 모른다.

▲ 김 = 딸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만들기 위해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하도록 했다는 보도도 있다.

▲ 최 =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그런 생각할 정도로 관계 아니다.

▲ 김 = (이번 게이트에서 함께 거론되는 사람들 중)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사람이 있나.

▲ 최 = 도리어 나를 원망한다.

▲ 김 = 왜 프로포폴을 맞으면서 '최보정'이란 가명과 1956년 2월 2일이라는 생일을 썼나.

▲ 최 = (답 회피하며) 화장실에 좀 가야겠다. (화장실에 다녀옴)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

▲ 장 = 박 대통령과 당신간 호칭은 어떤가.

▲ 최 = (처음에는 답변 안하다가) 내가 유치원 원장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나를 '최 원장'으로 부른다. 나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되기 전까진 '의원님'이란 호칭을 썼다. 대통령 당선 후엔 '대통령'이라고 했다.

▲ 장 =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보도에 나왔던 피팅룸을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과 언제부터 누구 지시로 운영했나.

▲ 최 = (무응답)

▲ 장 = 김영재 성형외과 의원 갔을 때 160회 7천200만 원어치 정도의 프로포폴을 매주 맞았나.

▲ 최 =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 황영철 의원은 "8천만 원 결재 내역이 기억 안 난다"고 답했다고 전함.)

▲ 장 = 국조특위 위원 중 아는 사람이 있나.

▲ 최 = 안민석, 박영선, 손혜원, 장제원 의원을 안다.

▲ 장 =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삼성으로부터 16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조카 장시호씨는 "이모가 다했다"고 했다.

▲ 최 = 그건 검찰에서 확실히 답변했다.

▲ 장 = 그 내용을 말씀해달라.

▲ 최 = 검찰에 얘기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

▲ 박 = 삼성에게 (딸 정유라씨) 지원을 부탁한적이 있나.

▲ 최 = 없다.

▲ 박 = 그런데 왜 삼성이 돈을 줬나.

▲ 최 = (검찰) 공소장에 나와있다. 공소장을 보라.

▲ 박 = 태블릿 PC를 쓴 일이 있나.

▲ 최 = 나는 노트북을 썼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 하 = 건강 상태가 어떤가.

▲ 최 = 몸이 굉장히 안 좋고 혈압약도 먹고 있다.

▲ 하 = 차은택 광고감독이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추천, 당신이 대통령에게 소개해 임명된 것 아닌가.

▲ 최 = 전혀 아니다.

▲ 하 = 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는 것 아닌가.

▲ 최 = 대통령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복잡하다.

▲ 하 = 본인이 대통령보다 똑똑하고, 자신이 없으면 대통령이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 아닌가.

▲ 최 = (무응답)

▲ 하 = 태블릿 PC 사용 의혹과 관련해 말해보라. 오늘도 언론 보도에 본인 집 책상 위에 태블릿 PC와 메모장이 있었고, 충전기를 쓰레기 통에 빠뜨려 화를 냈다는 내용이 실렸다.

▲ 최 = 태블릿 PC가 아니라 노트북이었다. 2012년에 태블릿 PC를 처음봤고 사용하지 않았고 사용하지 못했다. 태블릿 PC는 워드가 안 쳐지지 않나. 그래서 더더욱 안쓴다고 검찰에도 진술했다. 검찰에 (태블릿 PC)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안 보여주더라.

▲ 하 = 태블릿 PC에 '셀카'가 있었는데.

▲ 최 = 모르겠다.

▲ 하 = '정윤회 문건 사건' 당시 봐주기를 한 게 아닌가

▲ 최 = 안 봐줬다.

▲ 하 = 올 6월 매주 일요일 청와대에 방문해 회의를 했다는 증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다.

▲ 최 = (무응답)

▲ 하 = 청와대에서 김밥을 싸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 최 = 그런 적 없다.

▲ 하 = 대통령의 '연좌제' 발언을 보면 당신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도 가족처럼 생각했나.

▲ 최 = (무응답)

▲ 하 = 차은택 감독과 고영태씨는 아나.

▲ 최 = 안다.

▲ 하 = 딸 정씨와 신주평씨를 이혼시켰느냐.

▲ 최 = 내가 왜 이혼을 시키나.

▲ 하 = 아버지 최태민씨의 사망 원인은.

▲ 최 = 말하고 싶지 않다.

▲ 하 = 사람을 죽이라고 한 적이 있나.

▲ 최 = 너무 황당한 질문이다. 대답하고 싶지 않다.

▲ 하 = 독일에서 왜 영국으로 갔나.

▲ 최 =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 하 = 왜 현금만 챙겼나.

▲ 최 = 신용카드도 썼다.

▲ 하 = 세월호 참사 날짜를 아는가.

▲ 최 = (신경질을 내며) 언제인지 모른다. 연관시키는 질문은 하지 말라.

▲ 하 = 대통령이 당신에게 '엄마'란 호칭을 쓰지 않았나.

▲ 최 = (대답 안하다가) 유치원 원장할 때 원장이라고 불렀다.

▲ 하 = 원장님이라고 했나.

▲ 최 = '님' 자는 안 붙였다.

▲ 하 = 독일에서 전 남편 정윤회씨와 몇 년 살았나.

▲ 최 = 잘 모르겠다 확인해봐야 한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

▲ 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아나.

▲ 최 = 모른다. (이에 대해 김한정 의원은 "나중에 번복했는데, 안다 모른다 차원이 아니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 같았다"고 설명함)

▲ 손 = 딸이 더 걱정되나, 손자가 더 걱정되나.

▲ 최 = (눈물 보임)

▲ 손 = 오늘 구치소 현장 청문회가 이뤄졌는데.

▲ 최 = 청문회인지 모르고 나왔다. 잠깐 나와 몇가지 질문을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청문회인지 몰랐다.

▲ 손 = 증인에게 많은 의지를 하고 살았던 딸과 박 대통령 중 당신이 구치소에 와있는 상태에서 누가 더 상실감이 클 것 같나.

▲ 최 = (눈물을 마스크로 닦으며) 딸이다.

▲ 박영선 의원 = 그동안 신나게 사셨지 않나. 왜 여기서 특혜를 받고 있나.

▲ 최 = 신나게 살지 못했다. 여긴 여자가 많아서 (나한테) 특혜를 주면 큰일난다. 내가 유명해진 사람이라 시끄러워져서 (구치소에서) 신경을 쓰는 것이지 내가 특혜를 받는 건 없다. 밤에 늦게 들어가고 새벽에 일찍 나와 심신이 피로하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 안 = 마스크를 벗어라.

▲ 최 = (벗은 후 마스크를 두손으로 만지작거림)

▲ 안 = 세월호 참사 당일 뭐했나.

▲ 최 = 모르겠다. 기억 안 난다.

▲ 안 = 대통령과 통화한 적 있나.

▲ 최 = 모르겠다. 기억 안 난다. 어제 일도 기억 안나는데 2014년 4월 16일이 어떻게 기억나나.

▲ 안 = 딸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에 대해 말해보라.

▲ 최 = 우리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

▲ 안 = 교수 6명에게 쇼핑백을 줬나.

▲ 최 = (전면 부인)

▲ 안 = 독일에서 8천억을 차명으로 세탁했나.

▲ 최 = 황당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안 = 독일에 재산이 없나.

▲ 최 = 단 한 푼도 없다.

▲ 안 = 8천억 원이 발견됐다면 국가에서 몰수해도 되겠나.

▲ 최 = 있으면 몰수하라.

▲ 안 = 최순실과 정윤회가 1992년 설립한 '유베리'란 회사에는 두 사람이 공동대표로 돼있는데 왜 설립했나.

▲ 최 = 모르는 회사다. 처음 듣는다.

▲ 안 = 딸 정씨에게 검찰에 잡혀 들어오기 전 자진귀국하도록 설득할 의사가 있나.

▲ 최 = (무응답)

▲ 안 = 몇년형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나. 국민은 종신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최 = 종신형 받을 각오가 돼있다.

<정의당 윤소한 의원>

▲ 윤 = 박 대통령과 함께 차움병원 등에 시술을 다녔는데, 대통령 당선 전에도 왔나.

▲ 최 = 당선 전엔 안갔다.

▲ 윤 = 미르·K스포츠재단은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검찰에 얘기하지 않았나.

▲ 최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 의해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아이디어란 부분이 돼 있어 그렇게 진술했다.

▲ 윤 = 김경숙 이대 체육대학장을 아는가.

▲ 최 =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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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서울구치소, #국조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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