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누리당을 나와 개혁보수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던 나경원 의원
 새누리당을 나와 개혁보수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던 나경원 의원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보강: 27일 오후 3시 14분]

개혁보수신당(아래 보수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던 나경원 의원이 27일 새누리당 탈당 결정을 유보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며 "다만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의 결정에는 23일 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 직후 유승민 의원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의 관계자는 "김무성 전 대표의 중재로 나 의원이 정강정책 기초 작업을 주관하고 (유승민계의) 김세연 의원이 도와주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는데, 유 의원이 그날 회의 끝나자마자 '김세연·김영우·오신환 의원과 정강정책을 논의하겠다'고 얘기해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슷한 시기 나 의원은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접촉해 정강정책에 대한 자문을 받기로 했는데, 유 의원 측에서는 "왜 친이명박계 사람들만 만나냐"는 이의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반대로,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일부 의원들은 "유 의원이 추진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이나 법인세 인상 등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자신들의 거취와 연결하는 분위기다. 당장 28일 신당의 정강정책 방향을 묻는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유 의원 주도의 '속전속결'은 안 된다는 기류다.

나 의원은 <오마이뉴스> 전화통화에서 "국정 농단하지 말고 기득권 폐지·격차 해소에 동의하는데 신당이 '유승민표 정책'으로만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있다"며 "패권 정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신당이 유승민당, 김무성당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의원은 "당시 회의용 안건자료에 정강정책·당헌당규분과위에 나경원·김세연 의원과 박형준·박재완·이주호·조전혁 전 의원을 선정하자는 안이 올라왔지만, 이는 결정된 사안이 아니라 토론용 자료였다"며 "그러나 우리 당의 정책정강은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돼서 김세연·오신환·김현아의원으로 결정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도 나 의원의 반발이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 선언' 기자회견 뒤 기자들에게 "나 의원이 말하는 정강정책을 이제까지 본 적이 없어서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건지, 제가 본 게 있어야 차이를 얘기할 수 있다"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나 의원이 정강정책 직업을 맡기로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런 바 없다. 그렇게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 의원이 (신당에) 합류하면 개혁적 의원들이 정강정책 작업을 함께 할 것이고,  나는 그 팀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 의원은 오후 기자를 만나서도 "새로운 보수정당의 가치를 세우는 문제를 일방적으로 물어붙여서는 안된다"며 신당 합류에 유보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전날 '탈당 유보'로 기울었던 장제원 의원은 "결론은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기로 했다"며 신당행을 분명히 했다.


태그:#나경원, #유승민, #장제원
댓글5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