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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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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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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에도 꺼지지 않은 7만(집회 측 추산, 경찰 추산 6000명)의 촛불이 부산 서면 중앙대로를 밝혔다. 캐럴 대신 "박근혜가 구속돼야 메리크리스마스", "공범자가 처벌돼야 해피뉴이어"라는 함성이 거리 가득 울려 퍼졌다.

24일 저녁 6시부터 시작한 8차 부산 시국대회에 앞서 서면 곳곳에서는 다양한 사전 행사가 펼쳐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재벌 총수 구속,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을 바라는 서명 가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황교안 국무총리 가면을 쓰고 철창 안에 들어간 시민들에게는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할을 맡은 시민이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을 되뇌일 때면 시민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우병우 전 수석의 가면을 쓰고 철창 안에 앉아있던 이대진(38)씨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황교안 총리가 여전히 그대로 이어받아 통치를 하는 꼴"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을 함께 구속해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자는 의미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 가면을 쓴 만큼 이씨는 우 전 수석에게 건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국정조사를 보면 여전히 엘리트 의식에 빠져있고 국민의 요구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처벌받을 게 있다면 떳떳하게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 많아... DJ DOC 공연에는 들썩

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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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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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모습도 부쩍 눈에 띄었다. 홍기영(42)씨는 부인과 10살, 8살, 2살 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시국대회를 찾았다. 홍씨는 "연말이지만 시국이 어수선해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이유는 뭐였을까. 그는 "아이들에게 불의에 참지 말고 정의롭게 살라고 가르쳐왔는데 정부 위정자들을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민주주의를 보여주고, 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불합리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인 케빈(23)은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부산 여행 중이라는 케빈은 외신을 통해 국정 농단 사태를 접하고 시국대회를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사람들이 나와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유럽이었다면 이렇게 평화롭게 집회가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전 행사에서는 힙합 그룹 DJ DOC(디제이 디오씨)가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끌어냈다. DJ DOC는 히트곡 'DOC와 함께 춤을', '삐걱삐걱', '알쏭달쏭' 등을 연달아 불렀다. 국정농단 사태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신곡 '수취인분명'에 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BIFF·소녀상 문제에 대한 시민 관심 촉구

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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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부산시국대회가 24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린 이날 집회에는 7만 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6천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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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대회 본행사는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한 해 동안 부산 지역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영화인 김영일씨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불거진 부산국제영화제(BIFF) 외압 사태를 언급했다.

김씨는 "<다이빙벨>을 상영한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한 감사를 통해 이용관 전 BIFF 집행위원장을 기소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게 한 천인공노할 일이 생겼다"면서 "여러분이 BIFF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BIFF가 내년에도 열린다는 보장을 못 한다"고 호소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는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에서도 대학생이 나서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소녀상 설치를 막는 일본 정부와 관할 동구청 등에 맞서 오는 31일 소녀상 제막식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권재영(21)씨는 "일본 정부 대변인이 최근 공식적으로 부산에 소녀상 설치를 불허한다고 했고, 일본영사가 소녀상을 허가할 수 없다는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면서 "일본영사관을 당당하게 바라보며 앉혀놓은 소녀상은 박근혜, 최순실의 나쁜 정책 폐기를 외치는 부산시민들의 위대한 의지"고 강조했다.

저녁 8시께 집회를 마친 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문현교차로까지 2.7km 가량 거리행진을 벌인 뒤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해산했다.


태그:#부산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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